NBA: Jennings-Knight 트레이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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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닝스와 나잇이 트레이드되었다. 형식상 사인 앤 트레이드고, 제닝스를 받는 대가로 나잇과 크리스 미들턴, 크라프트초프를 보냈다. 제닝스의 계약은 3년 총 $24m, 1년당 $8m 로 제닝스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스터키의 계약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계약 규모만 놓고 봤을 때에는 악성 계약이 될 확률은 극히 적어 보인다. 제닝스는 돌파를 할 수 있으며 3점을 던질 수 있다. 현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스팟인 3점 라인과 페인트존 모두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엘리트 가드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남아 있는 편이다. 나잇과의 나이 차이는 두살, 젊은 재능을 포기하고 늙은 완성형 플레이어를 얻은 것도 아니다. 나잇이 2가드로서의 자질이 더 보인다고 판단했다면 드래프트에서 KCP 를 선탰했고 천시 빌럽스를 다시 데려온 피스톤스에게 나잇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다.

Screen Shot 2013-08-01 at 11.13.41 AM ESPN 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는 이 트레이드가 갖는 가치를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이미 FA 시장에서 조쉬 스미스를 데려온 피스톤스는 정말 간절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미 극강의 클래스로 평가받는 2014년 1라운드 드래프트픽은 샬럿에게 넘어간 상태다. (2014년 탑8 보호, 2015년 탑1 보호) 이미 먼로가 성장의 꼭지점에 다다른 듯 보이고 드루먼드가 즉시 전력감임을 증명한 이상 피스톤스는 나잇의 성장을 차분히 기다려줄 인내심을 상실했을 것이다. 제닝스는 데뷔 시즌부터 NBA 에서 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스미스, 먼로등의 코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 곡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하나의 ‘세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 듯 하다. 하지만 제닝스-KCP-스미스-먼로-드루먼드 라는 코어 라인업은 올 시즌 당장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전력이며 미래를 내다 봐도 우승은 꿈도 꾸지 못할 전력이라고 대부분의 대중들은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지역 라이벌 캐벌리어스가 어빙이라는 수퍼 스타 위에 웨이터스, 탐슨, 바레장, 바이넘과 같은 좋은 롤 플레이어들을 더하며 피스톤스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자국 더 다가간 모양새다.

게다가 제닝스는 생각보다 더 나쁜 선수일 확률이 높다.

Screen Shot 2013-08-01 at 12.11.01 PM케빈 펠튼은 피스톤스에게 이번 트레이드 성적으로 B+ 를 주면서 위와 같은 비교표를 제시했다. 당연히 제닝스는 위의 두명중 하나이다. 다른 한명은 올스타에 선정된 전도 유망한 포인트가드다. 이 둘의 지난 시즌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이 올스타 가드는 제닝스보다 약간 더 높은 PER 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높은 패싱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펠튼이 고안한 (개인적으로 WS 보다 더 좋은 statistic 이라고 생각하는) WARP 는 제닝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제닝스의 스탯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것이 발전 과정에서 엘리스와의 공존으로 인한 손해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그가 실제 게임에서 보여주는 모습 또한 실망스럽다는 점이다. 즉 그는 지난 2년동안 볼호그 기질을 고치지도 못했으며 여전히 낮은 슈팅% (이 난사 기질을 3점슛과 자유투로 극복하며 TS% 는 50% 를 넘기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팀 성적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한마디로 위닝팀에 적합하지 않은 난사 포인트가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팀은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3시즌 연속 루징 시즌을 보냈다.

제닝스의 영입은 더 높은 수준의 탈렌트를 원하면서도 즉시 전력감을 원했던, 그러면서도 오버페이는 결코 하고 싶지 않은 피스톤스의 욕망을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무브다. 조쉬 스미스의 3번 컨버젼에 대해서 이미 큰 우려가 전국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볼을 잡고 있어야만 하는 제닝스가 라인업에 들어 오면서 나잇이 가지고 있던 거의 유일한 장점인 픽을 이용한 캐치 앤 슛 전략도 쓸 수 없게 되었다. 스터키는 그러한 능력이 없고, KCP 도 코너 3점 보다는 탑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스페이싱에 능한 선수다. 과연 볼을 누가 오래 잡을 것인가? 먼로는 한경기당 몇번이나 슛을 쏠 수 있을까? 게다가 제닝스는 수비가 좋은 선수도 아니다. (DRtg 108, 나잇은 111이었다) 그는 나잇보다 분명 효율적인 공격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수비에서는 별 차이가 없고 게다가 포제션을 많이 잡아 먹는 난사쟁이라는 점에서 피스톤스의 유기적인 공격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현재 시점에서 예상해 볼 수 있는 라인업은 제닝스 – 빌럽스 (스터키 or KCP) – 스미스 – 먼로 -드루먼드 선발 라인업에 스미스가 4번으로 간다면 아마 3번에서 다토메나 싱글러가 나오는 형태가 될 것이다. 듀마스는 스미스가 공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때문에 이탈리안 리그 MVP 이자 아마도 현재 팀에서 가장 샤프한 슈터인 다토메를 데려 왔다. 이건 정말 굿무브였다. 모리스 칙스는 먼로와 드루먼드라는 2 bigs 를 동시에 코트에 올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고 그들과 동시에 두명의 슈터를 세워 스페이싱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겠다고 천명했다. 스미스는 3번에서 유기적인 수비 시스템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제닝스는 자신이 잃는 점수만큼은 스스로 변상해 줄 것이다. 결국 먼로를 이용해 스페이싱이 가능한 스윙맨을 하나 더 확보하던가 (뎅이나 그레인저?) 먼로가 스트레치형 4번으로 발전해야만 현재의 꽉 막힌 듯한 스페이싱과 포제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덧붙여 먼로의 수비에 대해 한마디만. 이번 미국 대표팀 캠프에서 먼로의 수비에 대한 칭찬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대표팀은 두명의 빅맨을 반드시 동시에 코트 위에 세워두는 시스템을 실험중이다. 즉 지난 세계 선수권처럼 이궈달라가 4번을 보거나 보쉬가 5번을 게임 내내 봐야 하는 상황은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치형 4번, 혹은 versatile 한 타입의 4번이 더 유용한데 그런 의미에서 먼로가 대표팀에 승선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먼로의 수비는 페이버스나 커즌스와 같은 운동능력을 이용하는 빅 바디 타입의 4번에게 효율적이지만 라이언 앤더슨과 같은 스트레치형 4번을 상대로는 아직도 많이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쇼케이스에서 앤더슨의 스탯은 상당히 좋았다. 결국 먼로가 풀타임 4번이 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폭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조쉬 스미스와 4,5번 듀오를 이루어 많은 시간을 플레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출구전략.

5년 연속 루징 시즌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급격하게 관중들을 잃어가고 있는 망해가는 프랜차이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희망은 있을까? 새로이 이 프랜차이즈를 매입한 Tom Gores 는 올시즌 조 듀마스와 로렌스 프랭크에게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한마디로 실망했다는 것이다. 이에 로렌스 프랭크는 2014-15시즌 자신에 대한 4m 짜리 팀옵션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당장 다음 시즌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자신의 고용주에게 당당하게 밝혔다. 레임덕 코치가 되기는 싫다는 것이다. 조 듀마스는 우승을 일궈낸 GM 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지나치게 긴 리빌딩 기간을 소비하고 있으며 구단주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돈을 쓰기 싫어하는 구단주와 리빌딩 방향을 잘못 설정한 단장, 그리고 능력없는 전임 감독들이 합작해 일궈낸 5시즌 연속 루징 레코드의 불명예를 다음 시즌에는 탈출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이 팀에는 다행스럽게도 루키 스케일에 묶여 있는 젊고 좋은 재능들과 넉넉한 캡 스페이스가 있다. 이 팀이 주의해야 하는 것은 조급증이다. 5년동안 패배에 익숙해지다 보니 지치고 힘들 것이다. 그리고 쓸 수 있는 돈을 많다. 성급하게 지르고 싶을 것이다. 스타 FA 하나 유치하면 바로 위닝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답는 no 이다. 이번 오프시즌 FA 명단에는 그렇게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바꾸어줄만한 스타 선수는 없다. 이 팀은 재능을 조금 더 모으고 캡 룸을 조금 더 정리한 뒤 한시즌 더 기다려야 한다. 2014년이 오면 비로소 이 프랜차이즈가 명운을 걸고 한번 배팅을 걸어볼만한 시점이 올 것이다.

2013-14 을 아주 간략하게 리뷰해보자면 또한번의 큰 실망과 자잘한 희망들의 발견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다. 드루먼드라는 재능이 motor issue 를 떨쳐내고 훌륭한 원석임을 확인한 시즌이었고, 이 핏덩어리는 어느새 먼로와 함께 프랜차이즈 리빌딩의 코너스톤이 되어 버렸다. 먼로의 꾸준함과 드루먼드의 발견, 그리고 크리스 미들턴의 뒤늦은 성공적인 리그 적응을 제외하면 볼 것이 거의 없던 시즌이었다. 나잇은 여전히 비틀거렸고 제대로 된 각도를 찾지 못해 블락당하기 일쑤였다. 먼로가 루키 시즌 겪던 일이었는데 나잇이 파울을 얻어내는 법을 알아내지 못하면 다음 레벨로 절대 올라갈 수 없을 것이다. 스터키는 오히려 퇴보했다. 프린스와 데이를 내주고 데려온 정통파 포인트가드 칼데론은 부상으로 손발 한번 제대로 맞춰보지 못하고 시즌아웃당했다. 잉글리쉬는 아프랄로가 아니었으며, 싱글러는 시즌 후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예렙코는 4m 의 밥값을 해주긴 했지만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4번도 아니고 외곽슛을 펑펑 때려대는 장신 3번도 아니었다. 드루먼드의 괴물같은 운동능력과 먼로의 올스타 바로 밑까지 올라온 꾸준한 기량만이 이 팀의 경기를 보는 유이한 재미였다.

pistons salaryhoopsworld 에서 가지고 온 샐러리 차트인데 보는 바대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샐러리가 확 빠진다. 호세 칼데론과 코리 매거티, 제이슨 맥시엘의 만기계약이 빠지고 순차적으로 지불되던 립 해밀턴에 대한 바이아웃 비용도 종료된다. 윌 바이넘도 FA 가 된다. 이렇게 샐러리가 급격하게 비워진 공로는 물론 듀마스에게 있다. 전력의 약화를 감수하고 벤 고든을 코리 매거티와 바꾸었고 프린스와 데이를 내어 주고 칼데론을 받았다. 고든이나 프린스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당장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듀마스는 아마 이들을 데리고도 플레이오프는 힘들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튼 듀마스는 2013년 오프 시즌에 타겟을 맞추고 샐러리를 비워 나갔다. 문제는 샐러리를 비운 팀이 피스톤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고, 올 오프시즌 FA 명단을 보면 딱히 팀에 크게 도움이 될만한 수퍼스타급 선수도 있지 않다는 사실이며, 설사 있다고 해도 망해가는 이 프랜차이즈가 딱히 매력적인 행선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튼 피스톤스는 샐러리캡의 90% 이상을 연봉으로 지급해야 한다. 누군가와는 반드시 계약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 ‘지름’ 은 기간은 짧을 수록 좋고, 금액은 많을 수록 좋다.

왜냐하면 이 팀의 여유로운 샐러리캡은 당장 몇년 뒤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렉 먼로에게 맥시멈 연장 계약을 안겨 줘야 하고 그 이후에는 브랜든 나잇, 안드레 드루먼드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나잇은 맥시멈까진 받지 못하겠지만 성장 곡선에 따라 최대 마이크 콘리 레벨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안드레 드루먼드는 그의 희소 가치에 따라 당연히 맥시멈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세 선수가 2014년 이후 순차적으로 받게될 샐러리의 증가분을 고려하면 이번 오프시즌 피스톤스가 쉽게 맥시멈 FA 계약을 체결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5년 맥시멈 계약을 바라는 조쉬 스미스같은 어중간한 스타 플레이어를 노리는 것은 악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올 오프시즌에 누구를 질러야 할까?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크리스 폴: 피스톤스는 현재 약 20m 의 캡룸이 있으며 빌라누에바를 사면할 경우 총 28m 까지 쓸 수있는 폭이 늘어난다. 폴은 이번 FA 에서 유일하게 맥시멈을 받으며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선수다. (드루먼드가 있으니 당연히 늙고 병든 드와잇 하워드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클리퍼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렇다고 도전해 보지 않을 이유도 없다. 폴은 당연히 빅마켓에 남고 싶어 하겠지만 그를 머뭇거리게 만들만한 요인도 꽤 된다. 먼저 클리퍼스는 그리핀, 조던, 크로포드, 버틀러, 블레드소, 그린에게만 40m 을 쓰고 있는데 폴 자신이 맥시멈으로 연장계약을 해버리면 더이상의 좋은 선수 수급은 불가능해진다. 물론 best of six 는 이상태로도 가능하지만 이 라인업으로 썬더나 레이커스, 혹은 멤피스라도 이길 수 있을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한다면 폴은 조금 더 여유로운 캡과 젊은 선수들이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피스톤스는 그에게 좋은 선택이다. 픽을 걸어줄 두 빅맨이 있고 그의 패스를 받아 먹을 좋은 슈터들이 있으며 크로포드 타입의 식스맨도 있다. 맥시멈을 지를 수 있는 캡룸을 확보한 팀들중 포인트가드를 badly 원하고 있는 팀들은 킹스, 유타, 호네츠, 애틀랜타 정도인데 폴의 고향과 가까운 애틀랜타를 제외하면 경쟁도 한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패할 확률 90% 이상.

2. 코리 브루어, CJ 왓슨, 토니 알렌: 폴과 같은 최대어를 놓칠 경우 20m 의 돈을 이 세명에게 나누어 지급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브루어는 피스톤스의 취약 포지션인 스윙맨에서 좋은 수비력과 급격히 상승한 공격력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공헌도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다. 왓슨은 FA 로 빠져나가는 윌 바이넘의 공백을 채워주면서 바이넘이 가지고 있던 치명적인 약점들 – 볼호그 기질과 자동문 수비 – 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이즈 좋은 포인트 가드다. 알렌은 현대 농구의 핵심인 퍼리미터 디펜스를 완성시켜 줄 수 있는 키 디펜더이자 생각보다 좋은 공격수이기도하다. 이 세명은 항상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아 왔으며 위닝 팀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과 2,3년의 짧은 기간동안의 계약을 높은 금액으로 체결한다면 난 찬성이다. 아마 드루먼드의 포텐셜이 폭발하는 시점에서 피스톤스는 승부를 걸어야 할텐데, 위의 세 선수는 먼로와 드루먼드를 중심으로 한 프런트코트의 파괴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좋은 백코트 자원들이다.

그렇다면 2014년 FA 는 포기해야 하는걸까? 듀마스는 2010년 FA 대란을 피해 한발 먼저 벤 고든과 찰리 빌라누에바를 선점하며 다른 팀들과 다른 전략을 취했다. 결과는 대실패. 물론 이 실패의 원인은 고든과 빌라누에바의 기량 하락과 라커룸 캐미스트리 붕괴, 감독 선임의 실패등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듀마스는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참을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아마 듀마스는 한시즌 더 루징시즌을 보낼 경우 자신이 해고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하고, 다행히 좋은 젊은 선수들과 충분한 캡룸이 있다. 지르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거릴 것이다. 그런데 2014년이 막상 와도 지를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마이애미의 빅3가 모두 ETO 를 써서 나올리도 없고 그렇다 해도 디트로이트로 올리는 없다. 카멜로 앤써니는 뉴욕에 남고 싶어하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피스톤스에서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팀이 파우 가솔같은 늙은 선수를 탐내지도 않을 것이다. 거의 유일한 실현 가능한 타겟은 루올 뎅인데, 아마 시카고에 잔류할 것이다. 때문에 피스톤스는 FA 에서 좋은 뒷맛을 남기기 힘들다. 먼로와 드루먼드, 나잇과 미들턴같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이 코어를 적절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롤 플레이어들을 싼 가격에 사들이는 것이 거의 유일한 전략인 셈이다.

남은 하나의 방법은 드래프트다. 최근 피스톤스는 드래프트에서 연속적인 성공을 맛보았다. 먼로와 드루먼드는 대박이었고, 나잇도 2년차 성장곡선이 매우 더디긴 하지만 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했다. 문제는 이 다음 레벨로 스탭업할 수 있느냐인데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해도 레이먼트 펠튼 정도의 커리어는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정도면 팀에 남을 수 있다. 듀마스의 희망 스터키는 이제 다음 시즌 플레이어 옵션을 실행하면 아마도 이 팀과 함께 하는 시간은 2년 남짓이 될 것이다. 그는 팀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어하지만 그 어떤 것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내지 못했다. 이제 이 팀은 더이상 스터키에게 볼을 쥐어주고 게임당 15,6점을 올리게끔 많은 시간을 주지 않는다. 먼로와 나잇, 드루먼드에게 가야할 포제션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팀의 변두리로 밀려난 그가 팀에 남고 싶다면 지금과 같은 식스맨 롤을 계속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실 이 롤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아무튼, 피스톤스가 채워야 할 구멍은 다음과 같다: 네번째 빅맨, 주전 3번, 나잇을 2번으로 보낼 경우 주전 포인트가드, 나잇을 1번에 정착시킬 경우 주전 2번. 칼데론을 싸게 재계약할 수 있다면 포인트가드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이즈가 되는 정통 슈팅 가드가 한명 필요하긴 하다. 맥시엘은 부상으로 이제 팀과 작별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예렙코가 백업으로 나오는 4번보다는 드루먼드가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발생하게 된 5번 백업 자리가 더 시급하다. 피스톤스는 현재 로터리픽 순위에서 워싱턴과 공동 6위에 올라 있는데 금요일에 동전 던지기로 최종 로터리 순위및 당첨 확률을 결정한다. 6번은 6.3%, 7번은 4.3% 의 1번픽 당첨 확률을 가진다. 맘편하게 7번이라고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선수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1. 빅터 올라디포: 인디애나의 주니어 슈팅 가드인데 나이는 맥레모어와 9개월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비해 수비 실력은 NCAA 전체에서도 최상위급이었다. 온볼 디펜스가 뛰어나고 압박이 좋으며 패싱 레인을 읽는 눈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토니 알렌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것 같다. 공격에서는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한 속공 트레일러 및 앨리웁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미드레인지나 3점 슈팅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태다. 단점으로는 스스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과 볼을 오래 소유할 수록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건 이 친구에게 피딩만 제대로 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듯 하다. 현재 피스톤스에게 가장 필요한 백코트 수비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페이보릿 픽이라고 할 수 있다.

2. 오토 포터: 테이션 프린스 타입의 스몰 포워드. 심성이 바르고 워크 애씩이 좋아 듀마스가 좋아하는 하이 캐릭터 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NBA 급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under the rim 플레이어이며 이는 드루먼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가 운동 능력으로 difference making 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약간 꺼려지는 부분이다. 수비가 준수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것도 특별하게 뛰어난 것이 없는 선수. 어쩌면 역설적으로 로터리픽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선수일 수도 있다.

3. 샤바즈 무하메드: 2,3번을 오갈 수 있는 수퍼 스윙맨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학에 와서 웨이트를 게을리 했는지 살이 디룩디룩 찌는 바람에 스피드가 급감, 언더사이즈 3번으로 정착해버렸다. 득점력 하나만큼은 극강. 즉 피스톤스의 빈약한 득점력을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해리슨 반즈 유형이 선수이다. 하지만 수비라던가 시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팀플레이어라고는 할 수 없다.

4. 앤써니 베넷: 무척 흥미로운 픽이 될 것이다. 드루먼드가 확고하게 5번을 지키고 있는데 먼로가 4번으로의 컨버젼에 실패할 가능성이 생각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만약 먼로가 4번에서 뛰기에는 너무 느리고 5번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자는 베넷은 NBA 에서 무조건 3번으로 컨버젼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제프 그린 유형의 3,4번 트위너보다는 폴 밀샙과 같은 빠르고 스트래치가 가능한 4번이 베넷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먼로, 드루먼드와 함께 코트 위에 선다면 너무 빽빽하고 느린 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이 친구의 윙스팬과 운동 능력, 대학에 와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외곽 슈팅 능력을 생각한다면 피스톤스까지 떨어졌을때 그냥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 될 것이다.

5. 트레이 버크: 아싸리 로컬 보이 버크를 뽑고 나잇을 2번으로 돌려서 초소형 백코트 라인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먼로와 드루먼드라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프런트코트를 가지고 있는데 백코트는 리그에서 가장 작고 빠른 라인업으로 꾸리면 그것도 꽤 볼만 하겠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주장한거지만 버크는 NBA 타입이 선수이고, NBA DNA 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스스로 공격을 해결할 수도 있으며 픽을 타고 빠져 나와 전개하는 투맨 게임도 이미 완성형이다. 먼로나 드루먼드와 함께 뛴다면 최소한 나잇보다는 이 둘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로스터에 개런티된 선수는 모두 아홉명. 킴 잉글리쉬의 약 0.7m 짜리 옵션을 픽한다면 열명. 여기에 1,2라운드 두명을 더하면 열두명. 그리고 남아도는 캡을 이용해 위에 언급한 세명과 계약한다면 15명이 꽉 차게 된다. 피스톤스는 프랜차이즈 사정상, 그리고 팀 운용상 어쩔 수 없이 덴버식의 10인 로테이션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수퍼스타 없이 드래프티들의 성장을 기다리며 미래를 도모할 수 밖에 없는 팀이다. 여기에 적절한 롤플레이어들의 좋은 계약들이 더해지고 한번의 추가적인 드래프트에서의 성공이 곁들여진다면 피스톤스는 ‘어쩌면’ 2013-14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의 감격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맞아 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35~38 승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이상 좋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