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쿨리 | 토이스토리4

[토이스토리3]에서 사실상 시리즈의 결말을 그린 듯 보였던 이 시리즈가 4번째 편으로 돌아왔다. 이미 마음 속에서 공식적인 이별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한지라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약간 뜨악하긴 했다. 하지만 시리즈에 대한 믿음이 워낙 굳건했던지라 영화를 보러 가기 까지의 장벽은 거의 없었다. [토이스토리4]는 시리즈의 장점을 잘 계승하면서 현 시대상을 매끄럽게 담아내고 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을 정도로 딱 모범적인 수준의 철학 및 윤리관을 보여왔다.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혁신은 기대할 수 없지만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구린 철학을 보여주지는 않는..) [토이스토리4]에는 진취적인 여성상이 전면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전작들과의 차이점이 존재하며, 흑인 악센트를 구사하는 인형들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Us]를 감독한 조던 필(Jordan Peele)이 그 중 하나를 연기했다. 필 감독 특유의 뒤틀린 유머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토이스토리]의 밝은 분위기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부분이 재미있다) 다양성을 획득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 역시 느껴진다. 주인공이 ‘집’에 머무르지 않고 ‘집 밖’의 세계를 유영한다는 줄거리는 선택된 주인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장난감들의 이야기인 이 시리즈를 마무리짓기 위한 최고의 선택처럼 보여진다. 유년 시절의 장난감들의 이야기라는 시리즈의 큰 주제때문에 회고적인 성격이 짙게 드리워져 확장성에 있어 한계가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네번째 작품은 확실하게 그어진 선 안에서 안전하게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 마냥 가장 잘하는 한두가지에 집중하는 영리함을 가지고 있다. 이 시리즈의 주고객인 어린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다양성과 평등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영화가 갖는 미덕이 결코 작지 않다.

3 thoughts on “조쉬 쿨리 | 토이스토리4

  1. 안녕하세요, 종혁님! 오랜 시간 눈팅만한 팬이랍니다. 종혁님의 알폰소 쿠아론 리뷰를 기다리고 있어요. 안 보셨을리는 없을 것 같은데…👀

    • 제가 아직 로마를 보지 못했어요. 넷플릭스 리스트에 고이 저장해놓고 그만 아직도 보지 못하고 있네요. 곧 시청하겠습니다! (숙제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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