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alie Prass | The Future and the Past

natalie prass
올해 날씨가 조금 더워지기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가장 즐겨 들었던 여성 보컬리스트 음반은 단연코 나탈리 프래스(Natalie Prass)의 새 음반 [The Future and the Past]였다. 파이스트(Feist)나 샬롯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같은 인디 감성의 여성 팝보컬리스트의 음악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취향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정도다), 이런 일군의 여성 아티스트들의 최근작들을 들으며 성에 차지 않는 아쉬움을 꽤 크게 느꼈다. 올해는 ‘이들도 역시 늙어가는 것인가’라는 슬픔에 빠질 무렵 ‘다음 세대’ 여성 아티스트들이 꽤 많이 등장한 해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 같다. US 걸스(US Girls), 사커 미미(Soccer Mommy), 스네일 메일(Snail Mail)처럼 로-파이 록음악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정말 좋았지만, 팝에 기반을 둔 나탈리 프래스의 두번째 음반만큼 감성적으로 자극적이고 상쾌한 작품은 올해 아직 없었던 것 같다.

나탈리 프래스는 2015년 동명의 데뷔음반에서 그녀의 배경(남부 버지니아 출신, 멤피스에서 음악을 배우고 제니 루이스(Jenny Lewis)의 투어링 밴드 멤버로 참여한 경력 등등)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미국 남부의 정서를 한껏 드러내고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을 뿐 아니라 힙하고 트렌디한 팝의 느낌또한 잘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한껏 묻어난 수작이었다. 두번째 음반 [The Future and the Past]에서는 보다 담대한 그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 음반에서 그녀는 트럼프 시대 이후 미국에서 여성이 살아가는 법, 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훅이 넘치는 팝넘버와 위트 있는 가사를 통해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다. 형식적으로도 훨씬 단단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볍지만 그래서 더 수월하게 전달될 수 있다. 80년대 디스코와 90년대 시스팝 등을 환기시키는 복고풍의 사운드는 통통 튀는 멜로디와 합쳐져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익숙한 것들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훨씬 단단해진 느낌이다. 그녀의 음악적 경력이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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