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 공작

공작 포스터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윤종빈 감독의 작품 중 딱히 마음에 든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그가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만 찍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흥미도 거의 완전히 식어버렸다고 할 수 있고, [군도]나 [범죄와의 전쟁]에서 구시대적이고 남성주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발견되는 것을 보고 그가 한계를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감독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만 강해졌다. [공작] 역시 그리 인상깊게 본 영화는 아니다. 여전히 남성중심적인데 심지어 등장하는 배우가 황정민이나 조진웅같은 사람들이다. 내 아버지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되는 황정민같은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식상함을 느끼지 않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서사구조 역시 단순하다. 차라리 이 영화로 인해 새롭게 조명받게 된 실존인물의 실제 생애가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을 두 개 쯤 꼽아보라면 하나는 영화적으로 편집이 무척 잘 되어 있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 속 북한사회의 모습을 꽤나 그럴듯 하게, 다른 말로 하면 영화를 보는 일반 관객이 상상하는 그 모습 그대로 잘 형상화시켜 놓았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사회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할 방법이 당장은 없다. 그러니 관객이 대충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만 잘 끄집어내어 돈을 처발처발하면 그럴듯한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제 정말 당분간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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