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정보 수정

블로그 유저이름과 도메인이름을 수정했다. 이제 더이상 내 영어이름으로 구성된 블로그 주소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아마도 내 영어이름을 통해 이 블로그에 들어오던 분들은 당황하셨을 수 있다. 하지만 유입이 가능한 연관검색어 또한 익히 알고 계실거라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기작성된 댓글에 표시된 이름은 수정이 되지 않는다 ㅠ)

약 25년 전 한 여행사 직원의 실수로 인해 탄생하게 된 나의 영어이름은 그 자체로 너무 특이해서 쉽게 검색에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자신의 이름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쓸 경우, 회사의 직원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사내기밀을 블로그를 통해 유출하지 않는 한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관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불특정 다수에게 이름이 노출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아내의 의견이었다. 교수라는 직업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많은 검색을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어쩌다 블로그나 SNS를 접하게 된다면 의도치 않은 사생활 공개를 감수해야 할 확률이 높다. 나뿐만 아니라 내 인스타 계정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 아내의 계정까지 털릴 수 있었기에, 인스타그램도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했다.

가끔 아버지의 이름을 검색해보곤 했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아버지는 당신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하지 않았다. 대중을 상대로 책을 거의 쓰지 않았고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글을 써왔기에 인터넷에 퍼진 아버지에 대한 평가와 학계에서 받는 평가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에는 그런 글을 보면 화가 나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저서를 한권 한권 이해할 수 있게 되자 근거없는 비판에 대해 굳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아버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교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돈을 받으며 한다는 큰 이점을 챙기는 대신 그렇게 획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사회적 책무도 가지고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글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와 비판이 발생한다면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것은 무엇인지 설득시켜야 할 의무도 일정부분 있는 셈이다. 어쨌든, 학문적 내용이 아닌 사생활과 관련하여 논란을 만드는 것은 교수가 가장 먼저 피해야 할 부분인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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