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오렌지가 필립 글래스를 만났을 때

아래 영상은 NPR에서 제공한 6분짜리 짧은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인터뷰어는 블러드 오렌지로 잘 알려진 데브 헤인즈, 인터뷰이는 클래식과 팝의 경계선상을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필립 글래스(Philip Glass)다. 헤인즈와 글래스 모두 장르의 구분을 무색하게 만드는 범용적인 음악을 구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터뷰 내용 중 필립 글래스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재미있다. 아버지는 기계수리공이었는데 창고에서 라디오를 계속 고치다보니 어느새 음반을 팔기 시작했고, 음반을 팔기 시작하다 아예 작정하고 음반가게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글래스는 그런 아버지를 따라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그에게 음악은 그저 음악일 뿐, 클래식 음악도, 팝 음악도 존재하지 않았다. 볼티모어에서 태어나고 자란 글래스는 57년, 21살 때 줄리어드 음대에 진학하여 뉴욕으로 올라왔다. 뉴욕에서 처음 가진 직장은 가구 배달업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피아니스트로의 삶을 선택했을 때 평생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글래스는 그 말을 듣고 “그거 참 괜찮은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헤인즈 역시 약 21살 무렵 무작정 런던에서 뉴욕으로 건너왔다. 지하철에서 먹고 자며 노숙생활을 하던 그는 뉴욕의 “맥박”에 끌려 아직까지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이 새롭게 떠오르는 뉴욕 인디씬의 대표주자를 만나 들려주는 이 짧은 대화에서 서로에 대한 충분한 존경심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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