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fjan Stevens, Nico Muhly, Bryce Dessner, James McAlister: Planetarium

planetarium
당대의 젊은 음악가 네 명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음반 [Planetarium]은 유사한 컨셉을 가진 구스타프 홀스트(Gustav Holst)의 작품 [The Planets]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와 차별되는 지점 역시 분명히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음반이다. 우선 음반의 탄생과정부터 여러 음악팬의 구미(?)를 자극시킬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니코 멀리(Nico Muhly)다.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은 후 대중음악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인 그는 조아나 뉴섬(Joanna Newsome)과 아노니(Anohni) 등의 음반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각광받는 작곡가라고 한다. 그러너 그의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이가 같은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현대 대중음악의 최전선에서 활약중인 더 내셔널(The National)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스 데스너(Bryce Dessner)와 말하면 입만 아픈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아티스트 수프얀 스티븐스(Sufjan Stevens)였다. 스티븐스와 멀리는 2006년 무렵부터 더 내셔널의 음반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고 데스너와 멀리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공통된 자양분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 세 명이 의기투합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되었을 법한 것은 스케쥴 조정 정도였을 것이다. 여기에 스티븐스가 [Illinois] 시절부터 투어 퍼커셔니스트로 함께 해온 제임스 맥알리스터를 끌어들여 4명의 프로젝트 그룹이 완성됐다.

이들이 만들어낸 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묶는 일은 무척 어려울 뿐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아마도 같은 ‘우주’라는 테마를 가지고 만든 구스타프 홀스트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하다. 실제적인 경험이 전무한, 어쩌면 평명적인 이미지만으로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표현해야 하는 행성과 우주에 대한 음악은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을 것이지만 이와 동시에 음악을 듣는 청자에게도 전과 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는 구석이 있는 셈이다.  네명의 젊은 음악가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을 기존의 음악적 문법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쓴다기 보다는 우주라는 ‘개념’ 자체를 소리로 재구성하는 쪽을 택한 것처럼 보인다. 흔히 우주를 상상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광활함과 공허함, 막연한 두려움과 신비로움같은 개념에 더해 따뜻함이나 쓸쓸함같은 인간적인 감정이 함께 느껴지는 것은 이들이 우주를 피상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음악 안에서 재구성되는 적극적인 상호작용의 대상으로 고려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흥미로운 흔적이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필요한 여러 요소, 예컨대 스티븐스의 팔세토 창법이라던지 드레스너의 맑고 고운 기타톤, 멀리의 장르를 뛰어넘는 작곡법 등이 무리없이 어우러져 하나의 ‘플래너터리움’ 사운드를 완성시킨다. 현대 대중음악의 위치를 한단계 격상시킬 정도의 파격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음악가들의 재미있는 도전치고는 의외로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w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