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r on Drugs: A Deeper Underst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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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네번째 정규 음반이자 대형 음반사인 애틀랜틱 레코드와 체결한 두 장의 정규음반 계약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A Deeper Understanding]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남달랐다. 전작 [Lost in the Dream]으로 비로소 만개하기 시작한 필라델피아 출신 6인조 밴드 워 온 드럭스(The War on Drugs)의 다음 행보에 대한 큰 기대감과 함께 안정적인 대형 음반사의 배급망이 주는 ‘압박’이 이들의 정체성을 얼마나 훼손시킬지에 대한 걱정이 함께 했던 것 같다. 결과는 낙관적이다. 밴드가 최초로 공개한 노래가 전형적인 워 온 드럭스 리듬을 고스란히 간직한 11분(!)짜리 곡 “Thinking of a Place”였다는 사실만 봐도 이 밴드가 음반 제작과정에서 자율성을 여전히 담보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음반의 전체적인 구성도 좋다. 68분여의 러닝타임에 꾹꾹 눌러담은 10개의 곡들 에서 밴드는 마치 시대착오적으로까지 느껴질법한 고집스러움을 보여준다. 음반의 기본적인 방향은 밴드가 전작에서 잘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명확하게 만들면서 살을 조금씩 붙여나가는 식이다. 덕분에 각각의 노래에서 워 온 드럭스의 색깔이 조금씩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음반을 처음 들으면 귀에 확 들어오지 않지만 몇번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어느새 밴드 특유의 청량하면서도 일렁거리는 리듬이 온몸을 에워싸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리버브 사운드도 여전하다. “밥 딜런이 슈게이징을 했다면 이런 사운드가 나왔을 것”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Red Eyes”처럼 귀에 확 꽂히는 킬링 트랙은 없지만 무심결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곡은 차고 넘친다. 하모니카와 색소폰 등 색다른 사운드를 입힌 곡들에서 작은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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