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ilton Leithauser + Rostam: I Had a Dream that You were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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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kmen의 보컬리스트였던 Hamilton Leithauser와 Vampire Weekend의 프로듀서이자 멀티 인스트루먼탈리스트였던 Rostam Batmanglij가 의기투합해 만든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의 데뷔 음반은 언뜻 들으면 뱀파이어 위켄드의 리듬에 워크맨의 목소리를 끼얹은 듯한 단순한 물리적 결합처럼 느껴진다. 로스탐은 여전히 통통 튀는 아프리칸 리듬 위에 특유의 서늘한 훅을 간직하고 있고 해밀턴 리따우저 역시 전매특허인 카랑카랑한 톤을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고 있다. 명성에 기대어 나이브하게 완성된, 새로움이 전혀 없는 그저 그런 프로젝트 음반인 것일까? 첫 곡 “A 1000 Times”가 의외로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두명이 가지고 있던 색깔이 워낙 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각기 다른 세계의 공고한 결합만으로는 새로운 차원의 확장성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두 명이 속해 있던 그룹이 가지고 있던 공통점이 있다. 전형성 위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개성, 혹은 독자성은 차치하고, “아득한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전혀 의외의 순간에 갑자기 전해지는 절정의 순간이 분명 두 그룹의 음악에는 존재했고, 이 두 명은 그러한 그룹의 정체성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 이들이었다. 음반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들의 합이 점점 잘 맞아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폰7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In a Blackout”을 지나 객원 보컬 Angel Deradoorian이 참여한 음반의 마지막 곡 “1959”에 다다르면 처음에 가지고 있던 불안함이 많이 지워지고 음악 고수 두명이 선사하는 잔잔한 아름다움, ‘진짜’ 음악이 가진 쾌락의 원천을 맛볼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그 순간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세상이다. 아마 많은 청자가 이들의 이름만으로 충분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음반을 듣기 시작할 것이다. 이름때문에 이 음반을 산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음반을 몇 번 반복해서 듣다보면 그 레퍼런스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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