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lvan Esso: Sylvan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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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더램에서 결성된 혼성듀오 Sylvan Esso가 작년 5월 발표한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구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음반이다. 이들은 데뷔앨범에서 신스팝과 포크라는, 사뭇 이질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양 극단에 있는 음악을 조합해 꽤 근사한 일렉트로-포크-팝 넘버들을 만들어 냈다. 사실 우리의 고정관념만 제한다면 결코 좁지 않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장르가 신스와 포크일 것이다. 이 재미있는 장르의 교배는 밴드의 두 멤버 Amelia Meath와 Nick Sanborn의 음악적 배경에 기초하고 있는듯 보인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Meath는 자신의 밴드 Mountain Man에서 포크 넘버들을 만들고 있었고, 그녀가 밀워키에서 프로듀서 Sanborn을 만났을때 그는 Megafaun에서 일렉트로-신스 넘버들을 작업하고 있었다. Meath가 Feist와의 투어를 마치고 더램에 정착한 2013년부터 본격적인 음반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데뷔앨범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밴드의 역사치고는 상당히 짧고 간결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들의 음악도 비슷하다. Meath가 만들어내는 어메리칸 포크의 전통적인 구조와 가락을 크게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Sanborn의 검소한 데코레이션이 가미되어 탄생한 간결하고 깔끔한 인디팝 넘버들이 앨범에 소복히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음악이 갖는 오리지널리티는 Meath의 보컬과 Sanborn의 사운드가 모두 집중하고 있는, 상당히 고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포크적인 감성에 기인하고 있다. 무작정 ‘힙’하려고 덤벼드는, 어쩌면 최근 ‘대세’라고 할법도 한 여자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간결한 구조의 일렉트로-팝 밴드들과 구분되는 차별성은 역설적으로 팝역사상 가장 전통적인 장르에의 애착에 있었다. 씬에 좋은 교훈을 하나 던져준 셈이고, 씬은 좋은 음악평과 나쁘지 않은 흥행(빌보드 앨범차트 37위)으로 화답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앨범의 베스트트랙이자 가장 ‘rocking’한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Play it Right”이 밴드 결성 전인 2012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당시 이 노래는 지금 우리가 듣는 것과 같은 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Meath가 머나먼 밀워키에서 완전히 다른 장르를 하는 프로듀서를 만나 그에게 밴드를 하자고 제안하고 함께 앨범을 만들게 되는 모든 과정이 이곡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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