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 늑대아이


<늑대아이> 는 한 어머니와 그녀의 두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나누고,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아이를 낳고, 남자는 떠난다.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운다. 힘겹게. 하지만 즐겁게. 사랑을 듬뿍 담아. 아이들은 성장하고, 갈등하고, 고민하다가 다시 성장한다. 성장의 갈래는 여러가지이고, 아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길을 선택하며, 어머니는 그들의 길을 뒤에서 묵묵히 바라본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품을 떠나고, 어머니는 아이들이 떠나간 그 자리에서 오래전 떠난 남자와 함께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축복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고, 우리들의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특별한 아이들이었다. 남들과 약간 달랐으며, 그때문에 사고를 가끔 치기도 했고 어머니의 속을 썩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우리가 잠들때까지 잠들지 않았으며, 우리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우리 자신만을 생각하는 동안 어머니는 우리를 생각하고 있었으며, 우리가 떠나간 그 자리에 우리의 어머니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2년전 여름,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가 나에게 했던 말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당신은 반평생 아버지만을 생각하며 살아 왔다고, 나와 누나에게는 아버지에게 쏟았던 정성의 20% 도 쏟지 못했다며, 그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나는 생각했다. 대체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넓길래, 그렇게 “조그마한” 마음의 일부분만으로 나를 이렇게나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인가. 나의 인생은 어머니로 인해 충만해 졌으며, 한 평생 어머니가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의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 자신조차 없을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항상 미안해 하신다. 조금 더 잘해주지 못했다며.

영화속 하나는 환상속에서 만난 남편이 자신에게 두 아이를 잘 길러 주었다며 칭찬했을 때 실수투성이인데 뭘, 하며 쑥스럽게 웃는다. 그것이 어머니의 마음일까. 너무 깊고 넓어서 나처럼 작은 사람은 차마 헤아릴 수조차 없다.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다. 장면 장면이 너무 울컥해 차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말고 중간에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막 장을 보러 나가려던 참이었다며, 최근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연애도 잘 하고 있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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