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drick Lamer: Good Kid, M.A.A.D City

전에도 반복해서 말했지만 나는 흑인 음악을 정말 잘 모른다. ABC 가 없다. 그래서 그냥 내가 듣는 방식으로, 내가 가진 문법으 통해서 이해하는 수 밖에 없다. 켄드릭 라마는 캘리포니아 Compton 출신의 래퍼라고 한다. 닥터 드레나 스눕 독등과으로부터 “웨스트 코스트의 미래” 라고 칭송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기대 속에 이 메이저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내가 켄드릭 라마에게 받은 인상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간결하고 담백하다. 둘째, 솔직하다. 나는 이스트 코스트와 웨스트 코스트 블랙 뮤직이 어떻게 다른지조차 잘 알지 못하지만 라마의 데뷔 앨범이 가진 미덕이 위의 두가지에서 나온다는 것쯤은 내가 가진 깜냥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birth name 을 사용하고 있고, 이 앨범은 그와 그를 둘러싼 Compton 이라는 “mad city” 에 대한 이야기다. 흑인의 속어나 은어를 거의 경험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의 래핑을 100% 이해할 길이 없지만, 최소한 그가 자라온 환경이 무척 거칠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철학이 비뚤어지거나 엇나가지 않았다는 것 정도도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흑인음악의 어떤 부분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도 이 지점에 있다. 그들은 샘플을 통해 음악의 뼈대를 구성하고 그 안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여 내어 스토리텔링을 만든다.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일들이 있었고 지금 자신과 자신 주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유려한 문장 속에서 가감없이 드러낸다. 잘 만든 앨범 한장은 마이크로한 인류학 연구 대상이 되는 셈이다.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하나의 완성된 서사 구조를 시도하는 핑크 플로이드나 자넬 모네류의 컨셉 앨범이 픽션인 반면 라마는 전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기승전결이 따로 없지만 그 안에서 하나의 완벽한 구성을 자동적으로 갖게 되는 독특한 서사 구조를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논픽션, 혹은 에세이가 가지는 미덕이기도 하다. ongoing story 이기 때문에 lively 한 매력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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