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for Lashes: The Haunted Man

Bat for Lashes, 혹은 Natasha Khan 의 신작 <The Haunted Man> 은 뜬금없지만 샬롯 갱스브루의 <IRM> 앨범과 비교를 해야 할 것 같다. 갱스브루도 전작인 <5:55> 그녀만의 음악적 색채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Beck 과의 작업을 통해 한단계 더 나아간 음악적 성취를 이루었다. 갱스브루가 벡과의 작업에서 얻은 성과물은 전작에 비해 “선택과 집중” 을 훨씬 효과적으로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벡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여러 재능들을 조금 잘 정리해 줄 수 있었던 좋은 프로듀서였다. (벡이 가지고 있는 키치하고 어쿠스틱한 느낌을 흡수한 건 덤) 뱃 포 래쉬스 역시 두장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놀라운 재능들은 Bjork 이나 Kate Bush 의 이름까지 거론하게 만들었는데, 나타샤 칸이 가지고 있던 한계는 그녀가 과연 어디에 rely 할지 잘 모르고 갈팡질팡했다는 것이다. Beck 과의 작업은 그녀에게 이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제공해준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상당히 큰 울림을 가지고 있음을 드디어 깨달은 듯 하다. 그녀는 이 앨범에서 조금 덜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조금 더 큰 사운드스케잎을 만들어 내고 그 빈 공간을 오롯이 목소리의 힘으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Laura” 같은 꽤 그럴듯한, 아마도 올해의 트랙 후보에 계속 오르내릴 것 같은 노래도 만들어 냈고,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도 길게 가져감으로써 전작들에서 발견되었던, 잘게 쪼개지는 리듬때문에 느꼈던 지루함도 많이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Bjork 처럼 목소리 하나만으로 온세상을 휘감쌀 수 있는 아우라는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최소한 그녀가 가장 잘하는 것을 가장 좋은 방식으로 엮어낼 수 있는 지혜는 획득한 것처럼 보인다. 벡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더한 것은 (역시 갱스브루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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