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앤리슨: Ready to Go!!

이 앨범은 굉장히 straight 하다. 그리고 straightforward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달리고 그 와중에 멈칫거리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솔직하다. 이 앨범에서 취하고자 하는 목적 의식은 매우 단순하고, 또 그것을 가장 가까운 직선거리로 달려 쟁취해 버린다. 딱히 증명이 필요하지 않은 정리들만을 사용해 아주 간단하지만 명쾌한 논리로 6페이지 정도의 논문을 써 내려가는 느낌. 그 안에서 흠잡을 구석은 전혀 없다. 음악을 듣는 가장 중요하고도 큰 목적인 즐거움을 달성하고 있는데 무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그 ‘즐거움’ 이 문자 그대로의 즐거움이라면, 오감을 만족시키고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락큰롤 본연의 즐거움이라면 더더욱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장르에의 종속성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만할 일이다. 이들과 같은 음악을 하는 밴드는 전세계에 오천팀 정도 있을 것이고, 다시 말하면 굳이 룩앤리슨을 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언제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도 놀랍지 않을 거라는 말이다. 이들은 전형적인 팝펑크 형태의 노래들로 앨범을 채우고 있는데 2012년에 등장한 진정한 펑크인 무키무키만만수와 비교해 보면 더욱 도드라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걱정스러운 부분은 과연 이들이 이 앨범에서 이룬 기분 좋은 성취가 과연 뮤지션의 공로로 오롯이 돌아갈 수 있느냐는 것. 프로듀서인 하세가와 요헤이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2집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프로듀서가 젊은 뮤지션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을 해내고 있다. 룩앤리슨이 다음 앨범에서도 여전히 생기발랄한, lively 한 음악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이들은 마이 캐미컬 로맨스처럼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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