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e Impala: Lonerism

여기 또 한명의 음악 천재가 있다. 발칸 집시 음악에 미쳐 진짜 집시들보다 더 집시같은 감성으로 현대 영미 팝음악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베이루트의 Zach Condon 이 한 장르에 미친 음악팬이 어떻게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혹은 같아 보이는) 감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케이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오스트레일리아 서쪽 끝에 위치한 Perth 출신의 Kevin Parker 는 콘돈보다 훨씬 더 큰 그림을, 훨씬 더 어린 나이에, 훨씬 더 높은 완성도로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파커가 이끄는 삼인조 밴드 Tame Impala 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진부한 코멘트로 묘사될 수 있는 음악을 한다. 6,70년대 영국 음악에 뿌리를 둔 사이키델릭 록밴드. 13세였던 1999년에 이미 자작곡을 가지고 있었고 2000년에 데모 음반을 만들어 회사들에 뿌렸으며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케빈 파커와 테임 임팔라는 지미 헨드릭스와 비틀즈라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꽤 버거워 보이는 거대한 이름들을 자신들의 음악 레퍼런스 속에 집어 넣어 버린다. 여기에 핑크 플로이드와 킹 크림슨, 블랙 사바스와 같은 전설들의 이름이 이들의 음악을 거론하기 위해 등장해야 한다. 케빈 파커의 목소리와 작곡법은 존 레넌의 그것과 자주 비교되며, 올뮤직가이드는 이들의 소포모어 앨범 <Lonerism> 을 비틀즈의 <Revolver> 에 비유하며 별점 네개반을, 피치포크는 라디오헤드의 <Kid A> 에 비교하며 9.0/10 을 주었다. 아마도 전세계에 수천개 이상의 밴드들이 이들과 같은 카테고리 안에 포함될텐데, 그들 사이에서 이들이 낭중지추처럼 평론가들을 경악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originality 때문일 것이다. 파커는 테임 임팔라의 음악을 테임 임팔라만이 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으며, 청자들로 하여금 “이것은 테임 임팔라의 음악이다” 라고 인식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하지만 이들이 두장의 앨범에서 쌓아 올리고 있는 큰 그림은 마치 비틀즈나 지미 핸드릭스가 가지고 있었던 바로 그 감성의 어떤 부분을 절묘하게 건드리고 있으며, 이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를 가지는 송라이팅과 악기 연주를 해내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음악 천재들중 극히 일부만이 그 재능에 합당한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으며 화려한 삶을 살았다. 대부분은 그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커리어를 보내야만 했다. 일부는 mediocre 한 수준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케빈 파커의 음악 커리어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들이 세상에 발표한 두장의 앨범은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만으로도 이들은 과거와 현재를 창조적으로 연결한다는 진부한 칭찬을 권위있게 움켜쥘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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