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Hansard: Rhythm and Repose

나도 어느새 Glen Hansard 의 목소리가 들어간 음반을 서너장씩 가지고 있게 되었다. 영화 <원스> 이전에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이름조차 들어본 기억이 없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원스> 가 없이는 현재 한사드의 대중적 위치또한 존재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영화에 나오는 사슴처럼 맑은 눈동자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Falling Slowly” 와 같은 감미로운 하모니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The Frames 라는 밴드를 이미 훨씬 오래전부터 이끌고 있었고, 이 밴드는 영화 <원스> 와 상관없이 확고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한사드는 <원스> 이후 The Swell Season 을 통한 짧은 외도를 마감하고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 왔다. 그의 솔로 앨범 <Rhythm and Repose> 는 한사드 특유의 송라이팅 능력과 사운스스케이프 창조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는 수작이다. 혹자는 그의 음악을 가리켜 “너무 단순하고 심심하다” 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우직한 단순함이 한사드의 음악이 가진 필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대미안 라이스와 리사 해니건의 음악에서도 비슷하게 감지되는 이 굵은 직선이 가지는 매력은 한사드가 가진 무지막지하게 정직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는 결코 속임수를 쓰지 않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뮤지션들중 하나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으로 우리 하나가 될 수 있다” 는, 어찌 보면 시대착오적이고 나이브한 발언을 아주 당당하게 한 그다. 그는 실제로 음악을 통해 삶이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의 음악은 결코 소란스럽지 않지만 그렇다고 진부하지도 않게 조용히 그의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많이 찾아 듣게 될 것만 같은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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