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el Pink’s Haunted Graffiti: Mature Themes

Ariel Pink’s Haunted Graffiti 의 메이저 데뷔 앨범 <Before Today> 는 4AD 레이블을 통해 2010년 발매되었다. 발매 당시 많은 매체들을 통해 꽤나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7,80년대 팝/락의 충실한 리바이벌을 그 근간으로 하고 있다. 데이빗 보위부터 록시 뮤직까지, 비지스부터 프랭크 자파까지. 사이키델릭한 연주를 바탕으로 달콤한 멜로디를 끼얹는 이들의 방식은 이미 네오 포크 리바이벌로 단련된 미디어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방식의 과거로의 회귀이자 조금 더 참신한 색깔을 입힌 신종 변형 장르의 개척으로 받아 들여졌다. 나는 그 점이 참으로 못미더웠다. 이들의 데뷔 앨범을 듣고 또 들었지만, 결코 마음에 와닿는 어떤 ‘한 순간’ 을 발견할 수 없었다. 좋은 멜로디, 탄탄한 연주, 7,80년대 정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송라이팅.. 뭐 하나 빼놓을 점이 없는 노래들의 연속이었지만 그 안에서 Ariel Pink 만의 확고한 색깔이랄까.. 그런 것을 전혀 찾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앨범. 이번에도 상찬의 연속이다. 노래들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LA 의 부유한 동네에서 자란 Pink 는 십대 시절부터 혼자 모든 악기를 연주하며 개러지에서 꿈을 키웠다. 그는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으며, 이에 더해 70년대부터 시작해 헤비메탈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유행했던 음악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이 그로 하여금 이토록 달콤한 음악들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역시 4AD 에서 발매된 메이저 소포모어 앨범은 데뷔 앨범보다 ‘cut’ 이 명확하다. 조금 더 선명한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곡마다의 차별성도 쉽게 발견되고, 각 노래에서 Pink 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데뷔 앨범보다 흐리멍텅한 구석은 확실히 많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7,80년대 문화를 B급 서브컬쳐의 변종으로 이해하고 있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있서 7,80년대는, 반드시 돌아가야 할 마음의 고향같은 느낌이 아니라 이 험한 음악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장식품의 일종으로 느껴진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 진다. 이들은 이러한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매체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다. 소위 말해 ‘contribution’ 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좋은 음악’ 을 듣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확신이 없다. 세번째 음반은 돈을 주고 구입해 들어 보지는 않을 것 같다.

2 thoughts on “Ariel Pink’s Haunted Graffiti: Mature Themes

  1. 오오! 국화라고합니다 에리얼핑크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왔어요 :) 안녕하세요오~
    저는 어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이동했는데 크크; 어렵네요 아직
    포스팅하신 음악들은 뭐뭐있는지 궁금궁금! 종종놀러올게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필이면 제가 박하게 이야기한 에어리얼 핑크를 검색하셨군요; 송구합니다. 종종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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