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 WRECKX: DJ & MC

가리온이라는 힙합 바디를 처음 접한 때가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쨌든 매우 오래전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중학교때인지 고등학교때인지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다. 메타와 나찰, 디제이 소울스케임과 제이유, 뤡스는 그보다 아마 훨씬 전부터 신촌과 홍대 등지를 떠돌며 힙합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2집이 언제 나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시 MP 등지를 어슬렁거리던 사람들이 술안주로 써먹는 단골 메뉴중 하나였다. 이들은 아주 오랫동안 음악을 하지 않았고, 그러다 내놓은 가리온의 2집은 상당히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메타는 결혼을 했고 (ㅜㅜ) 뤡스와 손잡고 이 앨범을 발매했다. “Show Me the Money” 같은 캐이블 방송까지 나오는 것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기 보다는 그냥 “이제 형도 편하게 사셔야죠..” 하는 심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메타는 앞으로도 당분간 편하게 살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듣던, 대학교 시절 신촌 대로변에 간신히 달라붙어 있던 MP 를 드나들던 그 시절 그대로의 음악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 그 당시 쓰던 샘플을 그대로 쓰는 것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그가 렉스와 함께 만들어내는 힙합은 그토록 오랜 기간동안 추구해 왔던 “한국형 힙합” 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경상도 사투리 래핑이 해학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성취를 이룬 것은 아주 일부분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철저히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지금도 돈을 벌기에는 시원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길만을 가면서 음악적인 성취를 해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일정 수준 이상의 리스펙을 보내야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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