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ona Apple: The Idler Wheel is Wiser than the Driver of the Screw and Whipping Cords will Serve You more than Ropes will Ever Do

데뷔 앨범 <Tidal> 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아이돌로서의 생명력을 스스로 포기한 이후 발표한 두장의 앨범이 사실 데뷔 앨범보다 완성도가 훨씬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대중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갔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1996년부터 2012년까지 약 16년의 기간동안 단 네장의 정규 앨범만을 발표한 그녀는 어쩌면 이미 데뷔앨범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한 상태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포함한 우매한 대중이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일 뿐.

그녀가 보여주는 것들은 늘 똑같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 풍성한 사운드스케잎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악기들, 리듬이 강조된, 재즈와 스탠다드 팝이 묘하게 섞인 음악 스타일. 이번 앨범에서도 형식적으로 달라진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실 변화들이 없을 수는 없다. 세상도 변하고 그녀도 변했을테니. 다만 그것이 이 앨범을 아름답게 만드는 주된 요인은 아니라는 말이다. 가사 역시 30대로 접어든 그녀의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엮은 것들이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또 놀라울 정도로 새롭다. 자신이 구축한 세계 안에서 반복을 거듭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을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진다. 뷰욕이 늘 새로운 컨셉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자신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실험하는 쪽이라면 피오나 애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완벽한 레벨로 올려 놓는 쪽이다. 90년대 중후반 불었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홍수 속에서 가장 독특한 음색을 보여 주었던 거식증에 걸린 십대 소녀는 이제 올해 가장 인상적인 팝 음반을 내놓은 아티스트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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