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4일부터 6일까지.

자정에 LA 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한국으로 가는 ‘루틴’ 을 준비하는 절차도 많이 달랐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날 수 있었고 매년 지옥과 같은 새벽 시간동안의 전쟁을 치루지 않아도 되는 행운을 누린 반면, 공항으로 데려다 줄 친구가 아무도 없는 바람에 혼자 무거운 캐리어 두개를 끌고 공항까지 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나름 꾀를 쓴다고 짐들을 차에 실어 오피스에 옮겨 놓은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차를 주차해 놓고 걸어서 오피스로 다시 올라갔다.

LA 국제 공항 청사는 리뉴얼해서인지 무척 화려해 보였다. 한쪽 벽을 꽉 채운 거대한 광고판에는 한국어 문구가 적혀 있었고 다섯 걸음마다 한번씩 한국어를 사용하는 동양인들을 지나칠 수 있었다.

한국에 도착한 시각은 7월 6일 새벽.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엄청난 양의 소나기가 새벽에 내리고 있어서 비행기는 30여분동안 한국 상공에서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내가 무거운 짐 두개를 끌고 한참을 걸어야 했던 때에는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았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신촌에 내렸고, 아파트로 올라가는 마을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는 어머니가 안방이 아닌 소파에서 선잠을 주무시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아침상을 받아 먹고 잠시 수다를 떨다가 어머니와 함께 동네 성당에 가서 아침 미사를 보고 신촌으로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 점심과 저녁 찬거리를 장만했다.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서 어머니와 함께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뒤 어머니가 이용하시는 단골 은행에 가서 내 미국 계좌로 송금하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저녁에는 누나가 퇴근하고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대구머리탕이었다. 즐겁게 수다를 떨다가 누나는 집으로 돌아 갔고, 나는 피곤한 나머지 일찍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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