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구독

최근 구독하는 신문을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뉴욕 타임즈로 바꾸었다. 오후 다섯시쯤 우편으로 배달되는 파이낸셜 타임즈를 받아 보다가 새벽 다섯시에 문 앞으로 가져다 주는 뉴욕 타임즈를 받아 보니 기분이 새로웠다. 신문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소원을 풀 수 있게 되었다. NYT 는 FT 보다 저렴하고 공짜로 온라인 기사도 읽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FT 만큼 읽을 거리가 풍성하다. 물론 지면도 두배 가량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NYT 가 가지고 있는 좋은 필진과 균형잡힌 논조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쳐내야 하는 기사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물론 지금도 일간지로서는 FT 만큼 가치있는 신문이 없다고 생각하기는 한다. 마치 조선일보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월 스트릿 저널이나 읽을 기사가 스포츠면에 있는 토막 기사 한두개에 불과한 지역지 덴버 포스트에 비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를 최소의 지면에 최대한 많이 담고 있는 것이 FT 의 장점이다. 하지만 역시 “투자자를 위한, 월스트릿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문” 이라는 정체성은 바뀌지 않고, 돈에 대한 탐욕과 정부 규제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너그럽게 용인한다는 점에서 FT 를 읽는 한계 또한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조금 더 리버럴한 미국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NYT 가 입맛에 더 맞는다고 할 수도 있고.

파이낸셜 타임즈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형편없는 독자 서비스때문이었다. 이건 NYT 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자신들 홈페이지의 전산 오류로 인해 내 주소가 엉뚱한 곳으로 저장되어 있었고 이에 대해 수차례 수정을 요구했지만 답장 한번 없었으며 급기야 내가 전화를 걸어 직접 바꾼 주소가 원상복귀되어 엉뚱한 곳으로 기록되는 에러가 다시 발생했음에도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조차 한번도 없었다는, 말도 안되는 사건을 경험하고 다시는 미국에서 종이로 배달되는 FT 를 읽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거의 한달동안 단 하루도 신문을 받아보지 못하고 이메일과 전화로 스트레스를 받느라 시간 낭비를 너무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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