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개들: 그래, 아무 것도 하지 말자

아이튠즈에 올라와 있는 것을 모르고 한국에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뒤늦게 허겁지겁 다운받아 들은 앨범 세장중 하나. 웨이브나 기타 웹진에 올라온 리뷰나 인터뷰 기사, 혹은 온라인 지인분들을 통한 입소문등으로 이 앨범의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었다. 들어본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다, 정도. 기타를 통해 훅을 만들면서 매드체스터풍의 리드미컬한 베이스/드럼 파트, 거기에 이언 브라운등이 단박에 연상되는 흥얼거리는 듯한 보컬 스타일까지, 8,90년대 브릿팝의 고전적인 형태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이런 류의 음악에서 중요한 이슈는 역시 훅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얄개들의 음악은 이 점에서 어느 수준 이상의 센스는 확실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앨범 초반부의 곡들에서 번뜩이는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데, 단지 고유한 스타일의 기타연주법을 창조해내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밴드의 음악 정체성 자체를 확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드체스터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음반을 반복해서 듣고 난 다음에도 딱히 “얄개들의 색깔” 이 떠오르지 않고 얄개들이 선보인 음악의 레퍼런스 목록들만 머리에 가득차는 것을 보면 오리지널리티의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듯 보인다. 이에 더해 보컬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무기력한 내용이라는 점도 불만이라면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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