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우정모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데뷔 앨범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이 <우정모텔> 이 나에게는 이들의 첫 앨범이나 다름없다. 두번째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나에게 박혀 있던 이들의 이미지는 새마을운동 모자로 상징화되는 키치적인 감수성을 가진 전자음악 듀오라는 것 정도? 근데 음악을 들어보지 않아서 궁금해, 이정도. 결론적으로 <우정모텔> 은 최근 구입한 한국 음반 세장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 음반이다.

두번째 앨범에서는 일렉트릭한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자음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구현하고자 하는 특정 분위기의 사운드스케잎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 정도로 쓰인다는 느낌이 든다.  옛날 음악, 즉 8,90년대 음악들이 가지고 있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이들은 장기하와 얼굴들처럼 예전 음악들이 가지고 있던 ‘스피릿’ 을 물려 받으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그 당시 음악들이 가지고 있던 정서를 환기시킴으로써 당시 시대 전체를 가져오려고 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스케일이 크고 담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정체성중 하나인 것 같다. 이들의 음악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든 것을 깨달은 현자들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릴렉스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관조하는 듯한 느낌이다. 곡들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언어 방식이 있다. 그리고 이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그리 큰 장애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이들 음악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여유로움때문일 것이다.

아직 잘 모르겠다. 조금 더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음악은 정말 한국에서밖에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기본적으로 무척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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