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Vincent: Strange Mercy

텍사스 댈러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Annie Clark 의 스테이지 네임인 St. Vincent 의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나는 이 앨범을 통해 Clark 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 Sufjan Stevens 의 투어링 멤버로 경험을 쌓았고 Beck, Liars 등과 콜라보레이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기타부터 오르간, 베이스, 피아노, Moog, 실로폰까지 거의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면서 앨범을 녹음하는 다재다능한 아가씨인 것 같다.

조니 미첼부터 니코, 피오나 애플, 파이스트로 이어지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계보를 성공적으로 잇는 듯한 매력적인 보컬과 쇳소리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간 (그리고 더 많은 건반 사운드도..) 서프잔 스티븐스의 음악을 듣는 듯한 사운드스케잎이 감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당시 기괴하다고 느낄 정도로 그녀 특유의 사운드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과 반복해서 계속 듣고 있는 요즘 이 앨범에서 느끼는 달콤함 사이에는 꽤나 큰 간극이 있는 편인데, 이 앨범에서 받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인상중 하나는 ‘긴장감’ 정도인 것 같다. 좁고 낡은 방은 몇가지 악기들과 (코러스가 배제된) 목소리를 통해서 꽉 채우고 있다는 점은 앞서 포스팅한 플로렌스 앤 더 머쉰의 소포모어 앨범이 주는 – 광활하게 펼쳐 놓은 공간에 역시 광활한 사운드를 마구 던져 놓는 – 느낌과 확연히 다른 점일 것이고, 그 부분에서 이 앨범이 하나의 완성된 앨범으로서 가지는 통일성을 유지시키는 힘이 나오는 것일 게다. 이 긴장감은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앨범의 상승작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앨범에 조금 더 집중하게 만들고,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텐션을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선사한다. 소위 우리가 흔히 말하는 ‘hook’ 이 도처에 깔려 있는 느낌이다. 재미있고, 신선하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자기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잘 만들어진 좋은 앨범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이 앨범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4 thoughts on “St. Vincent: Strange Mercy

  1. 와. 정말 들어보고 싶게 음반 리뷰를 쓰시는 종혁님. 겉모양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음반의 경우 특히 자켓 디자인이 비교적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켓 디자인을 어느정도 믿는 편인데, 이건 들어보고 싶은 디자인이에요! :) 보관함에 쏙 넣어놨습니다~

    • 음 앨범 재킷도 중요하죠. 저에게도 꽤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곤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재킷은 약간 무섭고 그로테스크한 느낌? 그래서 별로 안땡겼는데.. 막상 음악을 듣다 보니 좋아하게 된 케이스네요 :)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