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The One-Shot Society

이코노미스트지 크리스마스 특집 기사중 한국 사회에 대한 기사가 하나 나왔다. 아마도 한국 사람이 쓴 듯 한데 (ㅋ) 내가 최근 계속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직결되는 거라 한번 전부 다 번역해 봤다. 오타는 이해하시라. 근데 문득 번역을 마치고 든 생각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코노미스트지를 읽을까, 하는 거. 교보문고에 가면 타임지나 뉴스위크지와 함께 항상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있긴 한데. 흠.. 개인적으로 영어 문장을 익히는 데에는 이코노미스트지가 제일 좋다고 추천하고 다니긴 한다.

The system that has helped South Korea prosper is beginning to break down

지난 11월 10일 한국은 고요했다. 비행기는 뜰 수 없었다. 관공서는 늦게 문을 열었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었다. 경찰들은 수능을 치루는 학생들에게 발생할 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주변에 배치됐다.

매년 한국은 이러한 소동을 되풀이한다. 이 수능이라는 시험일은 한국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이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항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단일한 구조의 시험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수능 점수를 잘 받은 이들은 한국의 최고 수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이는 전통적으로 그들에게 재벌 기업에 입사해 평생 고용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왔다. 수능 점수를 잘 받지 못한 학생들은 그보다 못한 대학에 입학하게 되거나 아예 대학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조금 더 낮은 조건의 회사에 들어가게 되며 그곳에서 삶을 마감할 확률이 높다. 약간의 잘못된 답을 고르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등급을 영원히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어 버린다.

한국 사회에서 단 한번의 시험에 많은 것들을 의존케 하는 제도는 몇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효율적이다. 단 한번의 시험으로 똑똑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구별해 내며 그들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일찌감치 적응시킬 수 있다. 또한 능력(성적)중심주의다. 가난하지만 똑똑한 한국인들은 공부를 정말, 정말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이 시험의 중요성은 유아기때부터 부모들을 자극하기 시작해 아이들을 집안에 붙들어 두고 숙제를 하게 한다. 그 결과 한국의 교육적 성과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이 나라는 OECD 에서 측정한 교육 평가에서 상위를 달리고 있다. 2009년 한국은 상하이, 싱가폴, 그리고 홍콩에 이어 4위를 기록했는데 위의 세 집단은 국가 단위가 아니라 도시 단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인의 교육열과 근면성은 이 나라가 경제적인 기적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나라는 1960년 이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지난 해에는 전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6.2% 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식 경제 사회에서 교육은 일종의 운명과도 같다. 즉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분명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먼저 한국의 고등학교는 지옥 그 자체다. 수능 두달전 만난 평범한 고등학생 김민성군은 무뚝뚝하고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그가 원한 모든 즐거움은 성적을 짜내기 위해 희생되어야 했다. 그가 속한 학교는 아침 일곱시부터 저녁 네시까지 수업이 이어졌으며 하교 직후에는 도서관에 가서 자정까지 공부해야 했다. 그는 일주일에 7일 공부했다. “원래 다 그래요.” 그가 중얼거렸다.

김민성군의 부모는 그들의 아들의 교육 여건을 걱정하며 일생을 김군에게 헌신했다. 그의 아버지는 교사인데, 아들의 스케쥴 조절을 위해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계획을 대신 짜주고 아들이 책상앞에 하루종일 앉아 있느라 지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며 아들을 다그친다. 민성군의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 과 “공부 열심히 해,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라는 말로 그를 응원한다.

민성군은 대학에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는 대학에 가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 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는 스포츠 스타의 에이전트가 되는 것이 꿈이고, (역주: 민성아.. ㅠㅠ 리온 로즈가 너의 우상이니..ㅠ) 그 꿈은 대학 졸업장을 굳이 필요로 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장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 다는 것을 인정했다.

민성군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그의 친구들과 점심시간에 축구를 할 때이다. 종이 울리면 그가 다니는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식당으로 달려가 늑대처럼 라면을 개걸스레 먹어 치운다. 밥을 빨리 먹을 수록 그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스톡브로커인 CLSA 의 조사에 따르면 100% 의 한국인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대학에 가기를 원한다. 이러한 기대감은 대단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한 조사에서 1/5의 한국의 중, 고등학생들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09년 202명이 실제로 그러한 비극적 행동을 택했다. 젊은 한국인의 자살율을 높은 편이다. 15에서 24세 사이의 한국인 10만명당 15명이 자살한다. 미국은 10명, 중국은 7명, 영국은 5명이다. 민성군의 누나 김지은양은 몇년전 수능 시험을 치뤘고 “이민을 생각했어요. 전 이 교육 시스템이 정말 너무 싫어요.” 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갈 수록 고등 교육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대가는 줄어든다. 모든 한국인 부모들이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를 원하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세에서 34세 사이의 한국인중 63% 가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이는 OECD 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1995년 이후 대학교에 입학해 학위를 추구하는 인구 비율은 30% 증가했고 2009년에는 71% 에 달했다.

꽤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비율 모두가 그들의 학위로부터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가정은 비현실적이다. 특히 직업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말이다. 지난 8월 한 서베이에서 40% 의 대학 졸업자는 졸업후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업은 대학졸업을 의해 금전적으로 희생한 가족에게는 형편없는 수익율을 의미한다. 대학은 그 자체로도 비싸지만 들어가는 것도 무척 많은 비용을 수반한다. 부모는 자녀의 수능 시험을 위해 그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은 자녀들을 사설 학원에 보낸다. 서울에 사는 평균적인 가정은 벌어들이는 수입의 16% 를 자녀 교육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Seoul children

한국의 엄격한 사회 구조는 이 나라의 극단적인 인구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여성들은 미래 이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인구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임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수의 한국인 여성들이 직장을 갖기 시작하면서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기회 비용은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직장은 임신과 육아로 인해 직장생활을 잠시 멈추는 것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만약 여성이 몇년동안 그러한 이유로 잠시 직장을 관둔다면, 한국의 기업들은 서구 사회와는 다르게 다시는 그녀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한 기업이 워킹맘을 다시 받아 들인다면 그녀는 냉혹한 선택지를 받아 들여야 한다. 빠른 승진을 포기하던가 유연하지 않은 근로시간을 받아 들이며 오랜 시간 근무하던가.

유연한 근로시간과 자택근무는 종종 무시당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것을 힘들게 만든다. 이는 어머니에게 자녀 양육에 대한 거의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사회구조 탓이기도 하다.

수능까지 이어지는 모든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들어가는 자녀 양육 비용은 엄청나다. 자녀 한명을 학원에 보내기 위해서는 한달에 100만원이 우습게 들어간다. 만약 세명을 한꺼번에 키운다는 건 죽음에 가깝다. 부모는 교육적인 무기들을 장착하기 위해 경쟁한다. 만약 자녀가 한명뿐이라면 더 높은 학원비를 감당할 수 있고, 이는 더 좋은 학원에 자녀를 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는 부모들로 하여금 더 적은 자녀를 갖게 만든다.

1960년 이후 한국의 출산율은 지구상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왔다. 여성 1인당 여섯명에서 2009년에는 1.15명으로 떨어졌다. 이건 인구 구조의 붕괴현상이라고 할만 하다. 만약 한국 여성이 1인당 한명의 아이만을 가진다면, 각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절반으로 규모가 축소될 것이다. 한국은 늙어갈 것이고 세계적인 영향력도 감소할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은 정부가 이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 사회” 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는 교육의 질에 대한 자세를 바꿔야 함을 의미한다. 그는 고용 시장에서 출신 학교를 보지 말고 그 사람의 능력만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9월 대통령은 정부가 고졸 취업자수를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학력 외의 가치가 더 존중받아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The forces for change

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기업들이 인재 채용시 경험을 더 중시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9월, 대우 조선은 고졸 출신을 채용한다고 발표했고 그들을 위한 교육 기관을 개설했다. 하지만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임원직들은 학벌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평가받는 세대에 속해 있고, 그들은 변화를 두려워 할 것이다.

정부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지방 정부들은 학원의 운영 시간과 학원비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학파라치로 알려진 염탐꾼들은 몰래카메라를 들고 학원을 방문해 그들이 법령을 위반하지는 않는지 감시한다. 적발될 경우 학파라치는 벌금의 일정 부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아직 학원은 번성하고 있다.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약 10만개의 학원이 존재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다른 움직임은 한국의 젊은이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그들중 상당수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믿어 왔던 낡은 전통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음악가인 강정임씨는 “저는 한국에서 원하는 삶을 살기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는 최악이죠.” 그녀가 회상했다. “우리는 암기하는 기계였어요. 거의 매일 책상앞에 고꾸라져 잠들기 일쑤였죠. 선생님은 저에게 고함을 치거나 분필을 던졌어요.”

”강씨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중 하나인 연세대학교에 입학함으로써 그녀의 부모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입학 후 운동권과 어울리며 푸코와 마르크스에 심취했다. 그녀는 시위에 참석했으며 플래카들르 제작했고 최루탄을 마시며 체포되기도 했다. “저는 그걸 즐겼어요.” 그녀가 말했다. “전 제가 정말 중요한 것을 하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녀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국 여성 록 뮤지션에 대한 논문을 “필드 스터디” 를 진행하며 썼다. 즉 그녀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콘서트에 참석하고 그들을 인터뷰했다.

그녀는 남자 친구 한명과 밴드를 조직했다. 그들은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시작했지만 밴드 멤버는 곧 정규직 직장을 얻어 밴드를 탈퇴했다. 그리하여 강씨는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고 “Flowigh” 라는 스테이지 네임을 갖게 됐다. 그녀는 현재 앨범 제작중이며 클럽에서 종종 공연을 한다. 그녀의 부모는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그들은 그녀가 존경할만한 위치에 있는 직장을 갖기를 원하며 결혼을 하길 바란다. 그들의 친척과 친구들은 “딸이 뭐해?” “아니 딸애를 왜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둬?” 라고 종종 물어본다.

강씨는 뮤지션으로서의 수입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녀처럼 사는 사람이 꽤 된다. 한국의 젊은이들중 아르바이트에 종사하는 이들의 비율은 2000년 8% 에서 2010년 23%로 수직상승했다. 25세 이하 젊은이들중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인구 비율은 0% 에서 28% 로 증가했다. 이 현상은 한국의 기업들이 평생 직장 개념의 전통에서 탈피한 탓도 있지만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한 책상에 앉아 30년의 세월을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 조사 기관인 TNS 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자신들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 생활이 더 종속되어 있었다. 그들중 오직 절반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좋다고 추천했는데, 이는 TNS 의 전세계 샘플의 3/4 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 48% 가 자신에게 맞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68% 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이다. 오직 일본의 직장인들만이 한국인들보다 더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불평 불만에도 불구하고 79% 의 한국 직장인들은 지금 고용주 밑에서 일하기 원한다. TNS 는 이러한 자세는 이직의 어려움이 진실된 직장에의 충성도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기관은 한국의 직장인들이 “억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통계 수치는 언제나 예외를 포함한다. 한국의 샐러리맨들중 일부는 진정으로 회사에 충성스러우며 새로운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복종할 것을 맹세한다. 하지만 이러한 예외는 소수일 뿐이다. 재벌 기업들은 전체 피고용인의 오직 10% 만을 고용하고 있다. 그리고 인재를 찾기 위한 재벌의 보수적인 접근 방식은 – 이들은 학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 한국의 뛰어난 여성 인재를 찾기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매우 똑똑하지만 단지 수능 시험을 망쳤을 뿐인 인재를 썩히게 만든다. 그들은 또한 나이 많은 인재를 채용하기를 두려워 한다.

(재벌은 연공서열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나이 많은 피고용인들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꼭대기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벌여야 하며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고위 임원이 되거나 명예 퇴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Subversive (체제 전복적인) ideas from abroad

충분히 똑똑한 한국인 한명이 다른 방식을 취함으로써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최고위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은 원래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점점 더 희박해 지고 있다. 이 견고한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는 한가지 가능성은 외국에서 공부한 한국인들이다. OECD 에 따르면 13% 의 한국 학생들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공부한 경험이 있다. 이는 OECE 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높은 비율이다. 최근 몇년동안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 왔는데 이는 미국 정부가 멍청하게도 2001년 9월 11일 이후 외국 학생이 졸업 후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듀크 대학교의 Vivek Wadhwa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많은 수의 외국인 학생들이 취업비자를 얻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과정이 길뿐 아니라 상당히 불친절하기 때문에 상당수는 그 비자를 얻기 위한 시도 자체를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미국의 손해는 한국의 (그리고 인도와 중국의) 이득이다.

귀국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똑똑하고 한국에서 공부한 동년배들보다 전통에 덜 얽메인다. 예를 들어 리처드 최의 경우에는 그의 아버지가 재벌의 해외 파견 근무자인데 덕분에 영국과 홍콩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생체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필요했던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그는 사업 모델을 하나 구상했다. 고객이 친구나 지인에게 상품을 추천하면 추가적인 크레딧을 얻는 방식이었다. “이 파이가 진짜 맛있다고 당신에게 말하는 거죠.” 최씨가 방금 사온 초콜릿 과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 친구에게 [Spoqua 라는 최씨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그것에 대해 말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들은 카페에 가서 돈을 쓰죠. 그러면 당신은 크레딧을 얻게 되요.”

만약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아마도 서울에서 성공할 것 같다고 최씨는 전망했다. 한국의 수도는 인구 과밀 지역이고 서로 지나치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만약 어떤 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정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을 거라고 최씨가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서둘러야 한다. 그는 자신이 30세가 넘어가면 그 어떤 재벌 기업에서도 그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소수의 사람들도 한국의 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인터넷 벤처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찰스 표는 14세때 그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크레딧 카드로부터 돈을 빌려 웹사이트를 만들고 비지니스를 시작했다. 그의 부모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가 공부를 하기 원했다. 하지만 곧 그들은 당신들의 아들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항복했다. 표씨는 지난 3년간 20만불을 벌어 들였다.

그는 그 후 연세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다른 이들처럼 수능 시험을 치뤘지만 그를 돋보이게 했던 건 인터뷰였다. 그는 자신의 특출난 재능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의 대학교들은 전통적으로 인터뷰를 무시해 왔지만 정부는 현재 그들에게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학생을 선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표씨는 과거 해커였던 김현철씨와 의기투합했다. (십대 시절 김씨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수만대의 컴퓨터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켰고 곧 체포됐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 가기엔 너무 어렸다.) 현재 김씨는 표씨의 다른 회사일을 돕고 있다. Wizard Works 라는 “위젯” – 웹사이트 기능 향상을 돕는 작은 소프트웨어 – 을 만드는 이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이라는 앱을 곧 스마트폰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직 25세에 불과한 표씨는 이제 막 또다른 회사인 Rubicon Games 를 창업했는데, 이 회사는 온라인 소셜 게임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표씨는 샐러리맨으로 사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회사에 좋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만약 당신이 재벌 기업에서 일하지 않으면 그건 당신이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표씨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했다. “그들은 ‘제가 왜 당신을 위해 일해야 하죠? 당신은 삼성이 아니잖아요.’ 라고 제게 이야기해요.”

최씨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나이드신 분들은 제 명함을 보고 말씀하시죠. ‘이게 뭐야?’ 젊은 친구들은 제가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러워 해요. 하지만 저와 삼성중 일하고 싶은 곳을 택하라고 하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큰 기업쪽을 선호하죠.”

표씨는 만약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그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쓴다면 한국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너무 많은 신경을 써요.” 그가 한숨을 쉬었다. “그들은 친구들에게 뒤쳐지는 것을 원치 않아요. 그들은 실패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두려워 하죠.”

The Land of Miracles must loosen up

한국의 경제 부흥은 근면 성실함과 완만한 인구 성장 (1970년부터 90년대까지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선진국들을 따라 잡을 수 있었던 많은 기회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그리고 한국은, 변화했다.

한국은 부유하다. 그래서 다른 국가들을 따라 하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하다. 고령화되고 축소되는 노동 인구때문에 더이상 다이내믹한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 보다는 기계적인 방법에 집중하기를 강조하는 현재의 학교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더이상 이 나라는 창의적일 수 없다. 그리고 이 나라의 국민들은 단 한방에 인생 전체가 결정나는 이러한 시스템에서 자신들의 진정한 가능성과 재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되물림될 것이다. “기적의 땅” 이라고 누군가 칭했던 한국은 이제 조금 더 여유로워져야 한다. 그리고 성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인정해야 한다.

2 thoughts on “The Economist: The One-Shot Society

  1. 한국사회에 대해 너무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그러면서도 미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도 하게 하는 기사에요. 물론 미국은 학력/학벌로 사람을 규정짓지는 않지만 많은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은 정해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이라는것..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들도 거의다 스탠포드나 버클리랑 연관된 사람들, etc.

    하지만 한국사회와 조금 다른거라면 입시라는 관문에서 자기의 꿈만큼 가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다시 도전하고 인정받을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거겠죠.

    어쨌거나..사람사는데는 그래도 거기서 거기고 쉬운건 없네요. 하하.
    merry christmas!

    •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새해복도 많이 받으세요. 전 미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rebound 할 기회가 주어지느냐의 여부인 것 같아요. 미국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한국보다 적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최소한 한번, 혹은 두번은 만회하거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까.. 물론 최고 엘리트 레벨에 가면 어디가나 똑같겠죠. 하지만 한국은 밑바닥부터 중산층까지조차 너무 타이트하게 모든 것을 한방에 결정하려고 하는 사회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것 같아요. 굳이 99% 의 사람들까지 그렇게 살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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