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문답

●좋아하는 타입을 외양만으로 대답해보자.

이마가 이쁘고, 관절이 얇고, 코가 둥그런 사람. 이에 덧붙인다면 운동을 좋아해서 몸에서 건강한 기운이 나오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허벅지나 종아리에서 느껴지는 탄력이 좋거나 어깨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라인이 부드러운 사람.

●연상은 좋아해?

사귀었던 사람들중 연상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연상의 여자를 대하는 것을 가장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 건지도.

●휴대폰은 어떤 걸 가지고 있나요?

아이폰 4.

●휴대폰고리는?

그런거 없음. 케이스도 없음.

●수첩은 가지고 있습니까?

몰스킨 1년 6개월짜리 큰 거.

●가방은 어떤 걸 사용합니까?

뒤로 메는 가방보다는 크로스백을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 가지고 다니는건 노트북이 들어가는 큼지막한 팀벅2  가방. 노트북을 가지고 나가지 않을 때에는 몇년전 전전 여자친구에게 선물받은 컴팩트한 폴로 가방을 사용한다.

●가방의 주된 내용물은?

노트북, 노트북 악세서리, 몰스킨 수첩, 필통, 아이패드는 필수. 때에 따라 책이나 논문, 물통 따위가 들어가기도 한다. 아이팟은 주머니에.

●별을 보면 무엇을 빌어?

그냥 우와, 하고 만다. 딱히 무언가를 위해 비는 행동은 잘 하지 않는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거나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에는 그냥 기도를 한다.

●만약 크레파스로 태어난다면 무슨색이 좋아?

검은색.

●좋아하는 요일은?

토요일 아침.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Incendies

●화날 때는 어떻게 해?

절대 밖으로 표출하지는 않지만 나와 왠만큼 가까이 지낸 사람은 내가 화가 났는지 여부를 표정이나 말투에서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사람에게 화가 났다 해도 그 사람에게 그것에 대해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특정 사안에 대해 화가 난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나 자신에게 화를 낸다. 그럴 때에는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즉 혼자 있고 싶어 한다.

●세뱃돈은 어디에 써?

용돈으로 치환하자면 일단 통장에 넣어 둔 뒤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하는 편이다. 저금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여름과 겨울 중 어느 쪽이 좋아?

예전에는 겨울이었는데 요즘은 여름. 늙으니까 추우면 뼈가 시려 온다.

●최근 울었던건 언제? 왜?

최근에 MBC “휴먼 다큐 사랑 – 아내 김경자” 편 다큐멘터리를 보고 울었다.

●침대아래에 뭐가 있어?

내 침대는 프레임이 없어서 밑에 뭘 둘 수가 없다.

●어젯밤 뭐했어?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학교에 가서 마지막 퀴즈 채점을 하고 성적 입력을 했다. 세시쯤 집에 돌아와 허리가 아파 잠시 침대에 누웠다가 다섯시에 미사를 갔고, 거기서 지은 선배를 만나 잠깐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해 먹었다. 그리고 권여선의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를 읽었다.

●좋아하는 자동차는?

요즘엔 큼지막한 SUV 가 좋더라. 제일 끌리는건 포드 이스케이프.

●좋아하는 꽃은?

해바라기. 사실 꽃을 잘 모른다.

●새우?

오늘 저녁 와인 한잔에 새우 칵테일 먹었음. 집에서 술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땡겨서 아까 장보면서 Rhone 지방 와인 한병을 사서 마셨다. 그리고 침대에 뻗어서 몇시간 자 버렸음 -_-;

8 thoughts on “지뢰 문답

  1. 1년 6개월짜리 다이어리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저는 뭔가 딱 떨어지는 분절에 집착하는 사람이라 -_- 1년 6개월은 뭔가 어색할 것 같아요 ;; 권여선은 이상문학상 수상집에서 읽었던 사랑을 믿다(맞나?)를 엄청 좋아했었어요. 분홍 리본의 시절 중 몇 작품들도 참 좋아했었고. 내 정원의 붉은 열매는 아직 못봤는데 어떤가요?

    암튼, 억지스러운 지뢰문답에 기쁨으로 낚여주시니 감사요 ㅋㅋ

    • 이유가 있어요. 올해가 6개월이나 지난 다음에 샀거든요 -_-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ㅎ

      권여선 소설은 다락방님의 추천과 “팔도 기획” 을 읽고 읽기로 결심했어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어를 읽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다른 소설집 혹은 장편 소설도 읽어볼 생각이예요.

      제가 원래 문답 되게 좋아해요. ㅎㅎ

  2. ‘좋아하는 타입의 외양’에 대한 답이 가장 인상적입니다요.
    다른 문답들도 흥미로울거 같아요.
    더 대답해주세요.

    • 제가 사실 문답을 굉장히 좋아해서.. 전부터 좀 해놓은 것이 있어요 ㅋ 이렇게 자극하시면 저 되게 좋아하면서 많이 하는데 ㅎ

  3. 어떤 포스트에 남겨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아마도 이런 카타고리에 있는 글? 이라 생각하고 눌렀는데 귀여운 글이네요.하하하하.

    궁금한게 있는데요, 프로필 사진에 나온 바위는.. 어디에 있는 건가요?
    그리고 아마추어가 찍은 건가요? 아니면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건가요?
    너무 궁금해서요.

    • 사진에 있는 바위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Garden of Gods 라는 관광지에 있어요.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 공원이죠. 부끄럽지만 제가 직접 찍었어요.

    • 사진의 소재가 매우 사적이라 궁금했어요. 저 사람들은 컨셉 사진을 찍느라 동원된 걸까, 아니면 다 같이 놀러갔다가 찍은 사진인가. ㅎㅎ
      태양 광선을 잘 잡아냈네요. 한 사진 하시는구나.

    •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저런 재미있는 광경을 발견하고 “차 좀 천천히 몰아!” 를 외친다음 창문을 내리고 급하게 찍은 사진이예요. 태양 광선은 그래서 우연히 (..) 생긴 거죠. ㅋ 제가 이런걸 다 계산하고 찍었다면 한 사진 하는 건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하네요.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