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과 결혼하고 싶은 여자

어제 K 와 이런 저런 잡담중에 유학중인 남자 대학원생이 솔로일 경우 이 사람이 과연 어떻게 결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나는 당연히 애인이나 배우자가 없는 상태에서 유학을 와버렸다면 공부를 마칠 때까지 아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었는데 K 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이 아는 이 경우에 속하는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유학 중간에 선이나 소개팅 혹은 기타 등등의 방법을 통해서 결혼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유학중인 대학원생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상당수 존재하며 이들을 시장에서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자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는 참고사항까지 -씁슬한 표정과 말투로- 덧붙였다.

“그러면 왜 내 주변에는 그런 여자가 한명도 없지??”

라는 나의 우매한 질문에 K 가 답하지 않음으로써 이 대화는 간단하게 마무리되긴 했는데.

나는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녀의 주장대로 방학때 한국에 들어가 소개팅이나 선을 통해 자신을 선호하는 여자를 만난다고 가정해도, 과연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동안 결혼이라는 엄청난 이벤트를 결심할 수 있을런지? 되게 많이 불타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것도 난생 처음 만난 사람을 상대로.. it’s not my thing. 그리고 이건 여자쪽에서도 대단히 큰 위험부담이라고 생각하는데, 무턱대고 유학생 따라와서 그 냄새나고 칙칙한 생활을 짧게는 1,2년, 길게는 4,5년씩 버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는다. 나라면 못해. 그러니까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유학생 형님들과 결혼해서 함께 오신 형수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팍팍 생기는 거다.

8 thoughts on “대학원생과 결혼하고 싶은 여자

    • 네. 확실히 결혼에는 사랑과는 약간 다른 정신작용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게 뭔지는 조금 더 연구해 봐야 겠지만요; 결심이라.. 새겨 들을게요.

  1. 분명히 있어요. 유학생이랑 소개팅하고 싶어하는 여자들. 그리고 아주 많아요. 한국에서의 현실이 팍팍해서 탈출하고 싶은데, 유학생활은 그보다 더 팍팍하다는 걸 모르는 여자들이요.

    • 분명히 있죠. 뭐가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까 궁금하기도 해요.

  2. 종혁님, 그러니까 결혼은 로맨스나 욕정의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유학생활 팍팍한 거 알고도 결혼하는 여성들 분명 있어요. 문제는 왜 결혼하냐가 아니라 그녀들의 욕망은 또 어떤 것이냐,라는 거.

    • 미래에 대한 투자 개념일까요, 아니면 일종의 구원투수를 등판시키는 개념?; 여렵네요..

  3. 저랑 대학원 동기였던 분들중에도 미국오기전에 소개팅/선봐서 3개월안에 결혼하고 오신분 있었어요 =____= 사랑이 아니라 결심이라는 사메님 코멘트에 저도 한표! 사실 1년이라는 시간도 사람의 됨됨이의 바닥까지 알기는 너무 모자르다고 생각하는데 인생을 좀 더 모험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는거겠죠.

    mba같은 경우는 일단은 학생생활이 좀 짧은데다가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는 것보다는 부부가 같이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으니까 만족하는 분들은 만족하시더라구요.

    • 제가 만약 유학생활중에 결혼하면 그야 말로 침대만 같이 쓸 것 같은데.. 쩝.. 역시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ㅋ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