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co: The Whole Love

시카고 출신 밴드 Wilco 의 새 앨범이다. 이 밴드는 이미 <Yankee Hotel Foxtrot> 으로 영미 대중음악사에 한획을 그었고, 이제 얼마나 완만한 속도로 정점에서 내려오느냐의 문제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들은 그 후에도 굉장한 앨범들을 계속해서 생산해 냈다. 2002년에 이미 엄청난 물건을 세상에 내놓은 밴드가 음악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변신을 하지 않고도 (라디오헤드처럼..) 10년동안 양질의 앨범을 지속적으로 쏟아 낼 수 있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들의 통산 여덟번째 앨범 <The Whole Love> 은 밴드가 같은 패턴안에서 다른 창조성을 가지면서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물이다. 많은 미디어들이 이 앨범을 두고 “윌코의 앨범들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앨범은 아니지만 가장 선호하는 앨범이 될 수 있” 다고 표현하며 (Guardian) “모험적이고” (BBC) “inconsistency” (Pitchfork) 라고 공통적인 평을 한다는 점이 퍽 흥미롭다. 내 귀에 들리는 이들의 음악은 한결같다. 제프 트위디는 늘 한결같은 목소리로 세상을 걱정하거나 음미하며 탄탄한 기타팝 음악은 여유로운 듯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12분에 이르는 대곡 (“One Sunday Morning”) 에서 반복적인 기타리프를 통해 흔히 말하는 “실험적” 이라는 평을 이끌어 낼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시도가 전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특히나 이 곡은 “Jane Smiley 의 남자친구에게 바칩니다” 라는 부제가 달려 있을 정도로 스케일이 무지막지하게 큰 곡도 아니다. 이들은 가히 전미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공연 퍼포먼스를 통해 실력을 다져 왔고, 단 한장의 앨범도 제대로 실패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진중하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밴드도 진짜 훌륭할 수 있구나” 하는 점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밴드이기도 하며, 내 인생 최고의 생일을 보낼 수 있도록 엄청난 공연을 선물해 준 밴드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들은 여전히 모험중이며, 그 모험의 여정은 되게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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