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스: Cosmic Dancer


몽구스의 네번째 정규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댄서블한 로큰롤과 멜로딕한 팝이 공존하는 앨범인데, 일종의 성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팝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메이저틱’한 분위기로 가득한데, 이게 결코 흉이 아닌 이유는 그만큼 곡들이 귀에 쏙쏙 와서 박힐 뿐더러 메이저 특유의 밝은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프로듀서를 맡은 지누의 존재와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다. 롤러코스터의 멤버였던 그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건 역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를 만들면서 부터일텐데, 이후 그의 행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뛰어난 편곡 능력은 몽구스의 이번 앨범에서도 어김없이 그 영향력을 강하게 미치고 있다. 앨범을 듣다 보면 마이 캐미컬 로맨스의 3집 <The Black Parade> 가 떠오른다. 노래가 비슷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마이 캐미컬 로맨스도 프로듀서로 롭 카발로 (그린데이의 앨범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를 영입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한번에 잡은 이유는 드디어 “훅” 을 찾았기 때문인데 (허구헌날 훅 타령.. 근데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카발로와 헤어지면서 그 훅을 완전히 상실한 밴드의 모습을 보면 프로듀서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몽구스가 그렇게 되리라는 건 아니다. 장기하가 료헤이를 만났듯이 몽구스도 지누를 만나 스텝업했을 뿐이다. 앨범의 처음 세곡은 정말 뛰어나다. 눈부실 정도로. 하지만 그 이후 기억에 남는 곡이 별로 없고 분위기도 점점 처지는 건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자 한계이다. 물론 이것도 몽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뒷심’ 을 발휘했던 앨범을 최근 몇년동안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는 것이 트렌드라면 트렌드인가. 후후.

4 thoughts on “몽구스: Cosmic Dancer

  1. 제 주변을 둘러보면, 여자팬들이 꽤 많았죠. 맨 처음에 제 근처만 그런줄 알았는데, EBS스페이스공감을 보니, 성비율이 압도적으로 여자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저는 이 몽구스의 음악을 지인의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 들었었는데, 확실히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느낌으로 말하면 ‘나쁘지는 않고, 그저 그래..’랄까요…ㅡ,.ㅡ; (욕 먹을까요..?ㅜㅜ)

    • ㅎㅎ 아니예요 사람마다 취향이라는 게 있잖아요. 남들은 다들 좋다고 하는데 유독 제 귀에 잘 안들어 오는 노래는 반드시 있어요. 저도 그런 음악들이 꽤 있는 편인데, 최근에는 Wild Beasts 가 그랬어요 +_+

  2. 오..좋은데요..다른 곡들 좀 들어보겠어요..^^
    전 이상하게 외국음반은 한두곡 듣고 괜찮으면 앨범전체가 괜찮던데 (goo goo dools만 예외)
    우리나라 음반은 한두곡만 건지고 안 듣는 음반 너무 많아요..
    하여간 요새 주위의 원성으로 한국뮤지션들을 찾아내야 하는데 님에게 큰 도움 받습니다^^

    • 좋죠. 최근 들은 한국 인디 음반중 이정도로 대중성을 확보한 예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통통 튑니다. 근데 그만큼 빨리 질리기도 하구요, 뭔가 공허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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