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 C’mon


Low 라는 이름을 꽤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Things We Lost in the Fire> 이후 이들의 음악을 듣지 않았고, 그렇게 나에게는 완전히 잊혀진 그룹이 되었다. 2000년대 최고의 앨범중 하나였던 그 2001년작 이후 10년만에 발표된 이 미네소타 출신 트리오의 신작 <C’mon> – 몇번째 앨범인지도 잊고 있었는데 아홉번째 앨범이란다 – 은 나에게 이들이 얼마나 휼륭하고 멋진 밴드였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고마운 앨범이다. 많은 언론들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변화로 “교회에서 녹음되었을 법한 가스펠적인 분위기” 를 꼽는다. 실제로 예전 가톨릭 교회였던 건물에서 녹음됐다. 긴 터널속에 갇혀 있는 듯한 깊은 슬픔이 드러나는 듯한 모습이었던 이들의 음악은 흔히 슬로 코어라고 불리는 장르에 속해 있 – 다고 알려져 있 – 다. <C’mon> 은, 내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앨범 <Things We Lost in the Fire> 보다 무척 밝다. 하지만 여전히 무겁다. 무겁게 가라앉는 음악적인 색채는 여전하지만 한없이 어둡거나 슬프지만은 않은, 뭔가 훨씬 커진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앨범 자켓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앨범의 Co-Producer 로 참여한 Matt Beckley 의 이름이다. 이 양반이 누군고 하니 그 유명한 케이티 페리, 에이브릴 라빈, 그리고 바네사 허진스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사람이다. 물론 관록의 밴드 Low 에게 대중성을 강요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앨범에 전체적으로흐르는 positiveness 가 어디서 왔는지 추측할 수 있는 좋은 단서쯤은 될 것 같다. 앨범의 분위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앨범을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노래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때문이다. 앨범을 여는 첫곡 “Try to Sleep” 부터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고 앨범의 마지막 곡 “Something’s turning over” 에서 장대한 가스펠적 분위기로 대미를 장식한다. “Done”, “$20”, “You see everything” 과 같은 “눈물 쏙 빼는” 곡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최근에 들었던 앨범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걸작이다.

2 thoughts on “Low: C’mon

  1. Low 사운드가 60-70년대 스러운게 좋죠..
    Nightingale 기타 선율도 운치 있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복습해야 겠어요..
    공부해야 되는 데 노래 듣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는..^^

    • 느릿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매력이 참 좋아요.
      천천히 둘러봐 주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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