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최근 예전에 몇장 쓰지 않고 버려둔 몰스킨 공책 한권을 일기장으로 쓰기 시작했다.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정신이 없어서 차분히 책상에 앉아 하루를 정리할 수 없을 때에는 건너뛰지만, 최대한 인터넷하는 시간을 줄이고 음악과 함께 손으로 무언가를 끄적거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글로 글씨를 많이 써본 적이 벌써 몇년전이라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선천적으로 글재주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모방을 통해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데, 요즘같이 바쁜 때에는 한글로 적힌 좋은 글 하나 읽을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그냥 하루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기록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손을 통해 적는 글은 컴퓨터 자판을 통해 적는 글보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더 어렵다. 속도의 차이가 더 심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생각을 더 잘 정리해서 적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약간 더 느리지만, 그만큼 덜 급하고, 더 차분해 진다.

일기를 일기장에 쓰기 시작하면서 이 블로그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중에 있다. 분명 여기에서 많은 분들과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며 소통을 통해 위로를 받는 가치는 적지 않다. 잃고 싶지 않다. 게다가 이분들은 음악 얘기나 영화 얘기보다는 내가 사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시니까. (..)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이다. 나는 나만이 볼 수 있는 일기장에서 조금 더 솔직하고 비밀이 없지만, 이곳에서 정리하는 생각들이 그렇다고 거짓말로 가득차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웹툰에서 “블로그를 믿지 마세요. 좋은 것만 보이니까” 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치장을 잘하는 블로그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다. 블로그에 대한 오해는 블로그를 하지 않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받는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없을 때 나오는 웃음이 나왔다.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많고, 블로그를 일종의 선전의 수단으로 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이 곳에서 내가 얻는 가치들을 잃고 싶지 않다.

4 thoughts on “일기장

    • 아직은 할만 하더라구요. 손글씨쓰는 게 하도 오랜만이라서 재밌기도 하구요. 팔이 좀 아프지만 그럴때마다 조금씩 쉬어가면서 쓰면 호흡도 잦아들고 시간도 천천히 가는 것 같아 좋아요.

    • 흠….블로그 한번 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오늘 해야할 일의 절반 이상을 미루게되는 사람 -_- 으로써 일기장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 흐 전 굳이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오늘 할일 내일로 잘 미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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