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ck: Yuck

이미 작년말부터 각종 매체, 혹은 뮤직팬들로부터 2011년을 빛낸 뉴아티스트로 꼽혀 왔던 Yuck 의 데뷔앨범은 놀랍도록 retrospective 하다. 그것도 90년대를 관통하는 정서를 완벽하게 부활시키고 있다. 밴드의 리더 Daniel Blumberg 의 나이는 이제 겨우 20세. 90년대에 고작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였을 그가 어떻게 이토록 그당시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는 걸까. 사실 크게 궁금하지는 않다. 80년대에 태어나 80년대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뉴오더나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으니까. 생물학적인 나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얼마나 그 시대의 공기를 제대로 맡아 보려고 노력했는지가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에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퍼지한 느낌이 잔뜩 베인 기타 중심의 개러지록의 전형성이다. 소닉 유스, 다이노서 주니어등이 즉각적으로 연상되는 가운데 페이브먼트, 지저스 앤 메리체인등의 이름도 앨범을 듣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클리셰라고 해도 될 정도의 전형성이 느껴지는 건 젊디 젊은 이들의 앞길에 일종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비판이다. 하지만 ‘일단’ 데뷔 앨범은 이런 비판을 넘길 정도의 단단함은 가지고 있다. 뛰어난 멜로디라인과 적재적소에서 느껴지는 훅은 ‘괜찮다’ 라는 느낌을 넘어서서 ‘정말 좋은데?’ 라고 되내이며 다시 한번 플레이시키게 만든다. 결국 originality 의 확보가 이들의 롱런을 가늠하게 해줄 것이다. 단순히 복고적 감수성을 리바이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그 이상의 어떤 확고한 창작물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다이노서 주니어의 최근 앨범에서 엄청난 반가움을 느끼며 환호성을 질렀던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대단히 만족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90년대가 일종의 마음의 고향이다. 이토록 젊은 친구들이 박물관에 박제되어 있던 90년대의 감성을 다시 끄집어 내어 부활시킨 것이 못내 고맙기까지 하다.

2 thoughts on “Yuck: Yuck

    • 흐 그쵸 보컬이 확 땡기진 않아요.
      그래도 되게 retrospective 해서 좋아해요. 그것도 딱 완전 90년대 개러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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