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전 여자친구에게 꾸중 듣고,

(다른) 전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아 통화하고,

(또 다른) 전 여자친구의 미니 홈피에서 최근 모습들을 보고,

(또또 다른) 전 여자친구의 전시 소식이 실린 신문 기사를 우연히 접한 날.

난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어 혼자 심하게 자책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는 것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담배도 끊은지 오래고 술도 즐기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건 밖에 나가 바람쐬는 것 밖에 없을 것 같다.

내일 카메라 하나 들고 어디론가 휙휙 돌아다녀 봐야 겠다.

담배도 잘 끊고 술도 잘 끊고 참는 건 참 잘하는 편인데 인간 관계만큼은 뜻대로 안된다.

7 thoughts on “혼란

  1. 저도 유학시절에 보면
    남자분들은 방학동안 한국가서
    선보고 신부님들을 낙점해오시곤 하는 분도 있었어요 ㅋ

    제가 님이라면 빨리 학위를 마치고
    그다음에 찾을듯 ㅎㅎ

    • 말씀하신 것처럼 학위 마치고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이겠죠. 또 가장 맞는 방법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전 그것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과 불안함같은 것이 있는데요. 먼저 그렇게 해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때 만나게 된 사람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또 배고팠던 이 시절을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예를 들어 이런 거죠.

      “그 때 참 힘들었어요”

      “아 그러셨구나..”

      “뭐 먹으러 갈까요?”

      “음.. 스시?”

      “아.. 스시는 제가 대학원 시절 한달에 한번 월급탄 날도 먹기 아까워 두세달에 한번 가까스로 싼 것만 골라 먹고 덜덜 떨면서 통장 잔고를 확인하던 그런 음식이었는데.. 하하”

      “아.. 그러셨구나.. 그럼 일어날까요?”

      뭐 이런..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유학 나오기 전 지도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꼭 대학원 시절을 공유하는 배우자를 만나라고.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함께 고생하고 했던 것들이 참 좋은 추억이 될 뿐더러 지금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구요.

      미래에 만나게 될 배우자가 싫거나 그런건 아닐 거예요. 다만 그 때 만나게 될 사람은 돈도 벌고 삶도 안정된 상황의 저만을 볼테니까, 그런 저를 알고 느낄테니까, 그게 뭔가 아쉬움같은 게 있는거죠. 공허한 그런 느낌.

      제가 아직 철이 덜 든거죠.

    • 맞아요.

      근데 학위 받고나서가 더 힘들어요
      (전 외국에서 직장을 잡아서 그런지).
      여튼, 인생엔 학위 받는 일 말고도 힘든 일들이 더 있고요/앞으로 닥쳐올거고..
      언제 만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할 의사가 중요한게 아닐까여~~

    • 아.. 위안같은 거 괜찮아요 ^^ 감사합니다. 남친께서 보내주신 맥북 잘 쓰세요. 저도 다음 랩탑은 맥북으로 바꿔볼까 생각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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