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취미 생활중 하나는 지도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별다른 이유나 목적은 없다. 그냥 지도를 뚫어져라 바라 보고 있어도 좋고, 구글 맵을 이용해 이곳 저곳을 찍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요즘은 구글맵을 이용해 실제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유추해 보는 놀이에 빠져 있다. 그러니까 차를 타고 가면 몇분이나 걸리는 거리인지, 그 안에 건물들이 얼마나 조밀하게 모여 있는지 따위를 지도를 보면서 알아 맞혀 보는 것이다. 답은 인터넷에 다 나와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도를 가지고 노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딱히 계기라고 할 것은 없고 그냥 아버지의 영향때문이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집 책장 한구석에 각종 사회과부도 및 지도와 관련된 책들이 있어서 심심할 때 꺼내 읽곤 했다. 글자들로만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책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읽기 쉽다고 생각했나 보다. 지리에 딱히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리보다는 역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지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러니까 현대에 정립된 국경이 아닌 과거 특정 연도에 형성된 국가들을 종이에 다시 그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프랑크 제국이나 신성 로마 제국, 혹은 오스만 투르크같은 나라들의 국경을 그려 보고선 현재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곤 했다. 다른 나라보다 한국의 지도를 그리는 데에 몰두한 적이 있는데, 얼마나 더 실제와 근접하게 그리는 지에 집착했던 것 같다.

지금도 인터넷에 구글맵을 켜놓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옆에 있는 지인들이 한심하게 생각한다.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구글맵은 나에게 재미 이상의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 준다. 예를 들어 Kingston 이라는 지명은 캐나다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는데, 공교롭게도 뉴욕주의 Kingston 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Kingston 의 거리차이는 크게 많이 나지 않는다. 뉴욕주의 킹스턴은 뉴욕주의 원래 주도였고, 온타리오의 킹스턴은 그 주에서 가장 먼저 유럽 모험가들에 의해 발견되고 발전된 곳이다.  두 도시 모두 나름 전통을 가지고 있으니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Louisville 이라는 지명은 상당히 많은 주에서 가지고 있는데 도시의 유래에 따라 /루이스빌/ 로 발음해야 할지 /루이빌/ 로 발음해야 할지 조심해야 한다. 캔터키주의 Louisville 은 프랑스인 Louis 가 건립한 도시이기 때문에 /루이빌/ 로 발음해야 맞지만, 콜로라도주의 Louisville 은 미국인 Louis 가 세웠기 때문에 /루이스빌/ 로 발음해야 맞다.

이렇게 지리와 역사가 결합된 공부는 구글맵과 위키피디아만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나만 재밌나? 시간가는 줄 모를 때가 많다.

2 thoughts on “지도

  1. 아하하……사회과부도 보면서 놀던 사람 여기 하나더 추가요.
    초중고 시절에 공부하긴 싫어했는데 지리는 좋아했어요.
    두번째 수능칠때 선택과목이 세계지리였을정도.

    (편지받았어요. ㅎ)

    • 와우. 정말 세계지리를 선택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군요.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편지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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