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령(Smack Soft): Shines in the dark

내가 황보령이라는 뮤지션을 눈여겨 보게 된 건 90년대 중반쯤 그녀가 클럽 빵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는데, 내 친누나와 이름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성은 다르다) 당시 어어부 밴드의 멤버였던 장영규, 키보디스트 고경천등과 함께 전위적인 음악을 만들었고 2집을 2002년에 발매한 뒤 오랜 기간 앨범을 발매하지 않다가 2008년에 2.5집, 2009년에 3집을 내면서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황보령은 15세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화가로도 꽤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90년대 활동할 시에는 작품 전시와 공연을 동시에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Shines in the dark> 는 그녀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결성한 Smack Soft 와 함께 한 두번째 작품이고, 그녀의 공식 3집이다. 부끄럽게도 이 앨범을 통해 그녀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 그녀의 이름을 알고 지낸지가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음악은 이번에 처음 듣는 거라니.. 뭔가 심하게 부끄러워 진다.

부끄러운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그녀의 음악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진작에 앨범도 사고 공연도 보고 그래서 알고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마치 직무유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3집이 여러 평자들에 의해 2009년 최고의 앨범으로 회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건 그녀의 음악이 한국록의 정통성을 고스란히 물려 받고 있다는 점인데,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이력과 상충되는 면이 있어 더 놀랍다. 한국의 정서를 잘 담아낸 음악속에 다양한 음악적 실험들을 통해 적절한 진화를 이루어 냈다. 노래마다 ‘훅’ 이 살아 있고, 강렬함과 섬세함이 모두 충만하다.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가득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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